사월의 봄비(1) (꾼 중에서) 사월의 봄비(1) - 松竹 / 김철이 - 토닥토닥 낮잠 자는 어느 시인의 단잠을 깨우는 소리 하늘 계신 울 엄마 내 어릴 적 콧노래 흥얼대며 재워주시던 그 사랑의 손길인가…? 깜짝 놀라 눈을 뜬다. 벌써 반평생 살아버린 젊지 못한 육신은 일기예보인 양 주절거리며 온 대지 스며드는 사월의 봄비처럼 등 데.. 개인♡시집 2008.06.14
봄나들이 (꾼 중에서) 봄나들이 - 松竹/김철이 - 한 시절 가슴 시려 놀지 못한 한이라도 풀려는 것일까… 진달래 꽃물들인 꽃 버선 갈아신고 머지않아 찾아오실 임 마중 간다. 무향 무색의 아지랑이 곱게 꼬아 댕기 드리고 개나리 노란 꽃잎 머리핀 꽂아 어느 길 몰래 오실 그 임을 맞이하러 빈 들녘 서성인다. 하얀 낮 하얗게.. 개인♡시집 2008.06.13
봄 마중 (꾼 중에서) 봄 마중 - 松竹/김철이 - 당신이 오신다기에 동지섣달 가슴 시린 시집살이에도 장롱 밑 서랍 속 감춰놓았던 무명 꽃 버선 꺼내신고 뜬소문 숲길로 찾아가 보았으나 당신 모습 간곳없고 마파람 숨소리 거칠기 한이 없다. 당신이 그리워 옹기종기 주저앉아 온 겨울 들판에 놀던 진녹색 보릿고개 애달픈 .. 개인♡시집 2008.06.10
봄 (꾼 중에서) 봄 - 松竹/김철이 - 우리 엄마 언제 와서 날 깨우려나… 높새바람 불어오던 그날, 기억을 하는데 너무 긴 잠을 자다 눈 뜨니 아침이라 앞다투어 노란 껍질을 깨고 으시된다 몇 달을 가슴 아파 고뇌하던 수도자의 제복에서 피어나는 인간미처럼 혹한 속에 꼬옥, 꼬옥 감추다 더이상 숨길 수 없어 미안한 .. 개인♡시집 2008.06.09
꾼 (꾼 중에서) 꾼 - 松竹 /김철이 -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야 할 길 무엇이 그리도 가슴에 차지 않는가 허공에 실없이 흩어지고 말 몇 점 바람에 혼을 실어 토해낸다. 죽어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갈 사지에 무향의 향을 피워 제단을 차려놓고 외로운 무희가 되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춤을 추어 바.. 개인♡시집 2008.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