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봄비(1)
- 松竹 / 김철이 -
토닥토닥 낮잠 자는
어느 시인의 단잠을 깨우는 소리
하늘 계신 울 엄마 내 어릴 적
콧노래 흥얼대며 재워주시던 그 사랑의 손길인가…?
깜짝 놀라 눈을 뜬다.
벌써 반평생 살아버린 젊지 못한 육신은
일기예보인 양 주절거리며
온 대지 스며드는 사월의 봄비처럼
등 데고 누운 방바닥 깊은 곳으로 스며든다.
그 옛날 양철 지붕 위에
목욕탕 안 비 셀세라 가려놓은 초라한 비닐
아름다운 오선지를 그리던 그 소리는 아니지만
사월, 그첫날
한 해의 역사를 기록하는 꽃비가 내린다.
만우절 같은 단비가 내린다.
그렇게 화사한 어제의 봄볕에
수줍음 타던 흰 벚꽃 꽃망울 웃음보 터트려 놓더니
오늘은 사월의 하늘을 마구 때려
울음보를 터뜨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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