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시집

봄 (꾼 중에서)

松竹/김철이 2008. 6. 9. 10:35

봄 
                                     - 松竹/김철이 -


우리 엄마 언제 와서 날 깨우려나…
높새바람 불어오던 그날, 기억을 하는데
너무 긴 잠을 자다 눈 뜨니 아침이라
앞다투어 노란 껍질을 깨고 으시된다

 

몇 달을 가슴 아파 고뇌하던
수도자의 제복에서 피어나는 인간미처럼
혹한 속에 꼬옥, 꼬옥 감추다 더이상 숨길 수 없어
미안한 듯 푸르게 미소를 짓는다

 

가지 하나 툭! 꺾어보아도
비명 한 마디, 피 한 방울 흘리지 않던
거인의 가슴이라도 된듯하더니
참았던 비명 크게 질러 붉으레 피가 터진다

빈 들녘 아직도 추운데
눈 한번 감았다 다시 뜨니
뒷켠에 쉬던 마파람 급히 달려와
연분홍 새아씨 맞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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