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은 - 松竹/김철이 - 만남이 좋은 사람은 그저 아무런 의미 없이 작은 마음속에 담아놓기만 하여도 큰 기쁨이 된다. 만남이 좋은 사람은 님이 내 생각하지 않아도 내가 님 생각하지 않아도 오래된 친구처럼 늘 대화를 나눈다. 만남이 좋은 사람은 님이 내 곁에 있지 않아도 내가 님 곁에 있지 않.. 松竹일반시 2008.05.17
쥐구멍에도 볕 들 날 있소 ○ 쥐구멍에도 볕 들 날 있소 ○ ♡ 松竹/김철이 ♡ 동지섣달 살을 예이는 혹한에 옷 한 벌 얻어 입지 못한 채 사시나무 떨 듯하던 논두렁 보릿고개를 무사히 넘겼는지 풀린 입술 농부가 흘러나온다. 마른 장작처럼 허허벌판에 우두커니 서 있던 백목련 뒤틀린 가지에도 물이 오르고 흰 꽃이 헛들어지.. 松竹일반시 2008.05.16
인연 ♣ 인연 ♣ 松竹♣김철이 ♣ 낯도 설고 물도 설어 고개 돌려 외면하며 살았는가 바람결에 묻어 세월을 삼킨다. 멀리도 가까이도 아닌 지척에 둔 채 숱한 시간 구슬에 꿰어 사무치는 그리움 늘여놓는다. 신께서 하례하신 공간 속에 동고동락 끈을 이어 살을 주고 피를 주니 또 다름 사연을 새긴다. 만나.. 松竹일반시 2008.05.01
풀잎과의 사랑 finishopacity=0)" src="http://dessay.awoollim.com/2004/12/1102553144866.jpg" width=410> ♡ 풀잎과의 사랑 ♡ ♣ 松竹♣김철이♣ 순간을 살다 갈 생이건만 뭐이 그리 큰 미련이 남았는지 몇 점 바람 여린 가슴을 파고들어 새파랗게 질리게 한다. 하루를 충실하려 눈곱도 채 때지 않아 상기된 표정으로 동창에 불 밝힐 햇살도.. 松竹일반시 2008.04.20
비상(飛翔) ♧ 비상(飛翔) ♧ ♣ 松竹♣김철이♣ 한 치 앞도 가름할 수 없을 칠흑 같은 어둠이 눈을 가려놓아도 어둠은 빛을 지배(支配)하지 못하기에 동창에 해가 밝는다. 선과 악을 그 누가 창조한 것인지 세상 온갖 시련이 밀물 되어 밀려온들 하늘 주신 사명(使命)이 있음에 양 어깨에 미래를 업는다. 행과 불행.. 松竹일반시 2008.04.16
풀잎 이슬 ○ 풀잎 이슬 ○ ♣ 松竹♣김철이♣ 한순간 길을 잃은 미아인가 밤새 울어 퉁퉁 부은 얼굴 부끄러워 꽃 섶에 숨어 잠든다. 햇살 내려 곱던 날 임을 향한 짝사랑 잊을 수 없어 매일 찾던 그 자리 멤을 돌다 지친다. 생은 한순간 아쉬움은 가슴에 차는데 지엄하신 천상 어명 순명하려 미래 없는 마음을 저.. 松竹일반시 2008.04.08
그대 있음에 ♣ 그대 있음에 ♣/♣ 松竹♣김철이♣ 백사장 모래알 같은 인연 중에 천명(天命)으로 만났으니 품을 것 없을 이 생애 마음 비워 허공에 걸어두기를. 비록 가진 것 없어 불편할 때도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헌 신짝 기워 신더라도 아파하지 않는 당신 모습 볼 수 있기를. 촉박(促迫)한 대지위에 풀 한 포.. 松竹일반시 2008.04.04
해그림자 ○ 해그림자 ○ ♡ 松竹/김철이 ♡ 가슴에 품은 한이 너무 깊어 하루를 살다 갈 터전 위에 영혼(靈魂)마저 바쳤는가 동녘 하늘 진달래 꽃불이 핀다. 세상천지(世上天地) 넓다지만 돌아보니 제자리 더 밝은 내일을 위해 걸음마다 피멍이 든다. 비록 생은 짧아 하루살이 미래를 향한 꿈은 태산이라 세상 .. 松竹일반시 2008.04.03
이몽룡과 성춘향 (5) ♥ 이몽룡과 성춘향 ♥ ♡ 松竹/김철이 ♡ 금지옥엽(金枝玉葉) 나라님께 만개한 어사화 받아 쓰니 이몽룡 원 맺힌 넋 속에 남원 고을 절경이 눈에 선하다. 패행수령(悖行守令)을 위해 남원 고을 향하는 발걸음 날개 달린 말을 탄 듯 가볍기 그지없고 염문정찰 수행할 어사또 눈빛은 칼날과 같다. 오실 .. 松竹일반시 2008.04.01
이몽룡과 성춘향 (4) ♥ 이몽룡과 성춘향 ♥ ♡ 松竹/김철이 ♡ 품에 안은 내 임 잠시 이별하고 과거 급제의 길로 매진하니 사모(思慕)하는 이 모습 눈앞에 아롱거린다. 천 리 한양가는 길이 멀기만 한데 두고 가는 성춘향 벚꽃 같은 표정(表情)이 말꼬리를 잡는다. 문과(文科) 장원을 위해 고시장에 좌정하였으니 글씨는 눈.. 松竹일반시 2008.03.31
이몽룡과 성춘향 (3) ♥ 이몽룡과 성춘향 ♥ ♡ 松竹/김철이 ♡ 삼천궁녀 수청든다 한들 이 보다 더 좋을소냐 한결같은 춘향 열정 천하 호걸(豪傑) 이몽룡 심장을 뺏는다. 이리 보아도 내 사랑 저리 보아도 내 사랑 청춘(靑春) 남녀 입모아 부르는 사랑가 온 남원 메아리 친다. 양반집 귀한 아들 천기(賤妓)의 딸 아내로 달라 .. 松竹일반시 2008.03.29
이몽룡과 성춘향 (2) ♥ 이몽룡과 성춘향 ♥ ♡ 松竹/김철이 ♡ 애정(愛情)이 깊을수록 아픔도 크다 했던가 부리는 이들 넉살에 숫총각 숫처녀 가슴이 탄다. 신분(身分)은 달라도 감정은 같기에 누구 하나 말릴 길이 없으니 양가 부모 심정이 녹는다. 가슴속 품은 포부 부귀(富貴)와 영화를 누렸기에 정녕 버려야 할 야망 태.. 松竹일반시 2008.03.28
이몽룡과 성춘향 (1) ♥ 이몽룡과 성춘향 ♥ ♡ 松竹/김철이 ♡ 춘삼월(春三月) 휘늘어진 수양버들 그네줄 삼아 하늘 나는 제비마양 옥색 댕기 햇봄을 낚아 올린다. 열두 폭 꽃분홍 치마 산수좋은 남원골 넋(魂)이 되어 다가올 시련을 예지하니 수처녀 혼으로 미리 통곡을 한다. 가문의 광영을 위해 알성급제(謁聖壯元) 꿈꾸.. 松竹일반시 2008.03.26
옛시인의 마을 ▒ 옛시인의 마을 ▒ ♣ 松竹♣김철이♣ 해도 돌고 달도 돌아 심히 어지러운 세상 마음속 고뇌와 번뇌(煩惱) 걸쳐놓고 곰방대 길게 물어 쉬어 가련다. 나 잘 났네! 너 잘 났네! 모진 성화(成火) 부려봐야 세상사 모두가 도토리 키재기인 것을 이 몸 주신 천명 따라 곧게 살련다. 알몸 빈손으로 왔던 길이.. 松竹일반시 2008.03.24
부나비 (7) ♠ 부나비 (7) ♠ ♣ 松竹♣김철이♣ 초록은 동색(草綠 同色)이라 밤을 숭배하고 밤을 사모하는 삶은 같을지라 개똥벌레 외로운 생을 닮는다. 달빛은 호수에 잠들어 고요한데 무슨 사연 그리 깊어 낮도 아닌 밤 허공을 헤매더니 이글거리는 불의 축제 제물(享祀)이 된다. 대낮은 세상 시름 다 잊고 깊은 .. 松竹일반시 2008.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