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쥐구멍에도 볕 들 날 있소

松竹/김철이 2008. 5. 16. 00:13



    ○ 쥐구멍에도 볕 들 날 있소 ○ ♡ 松竹/김철이 ♡ 동지섣달 살을 예이는 혹한에 옷 한 벌 얻어 입지 못한 채 사시나무 떨 듯하던 논두렁 보릿고개를 무사히 넘겼는지 풀린 입술 농부가 흘러나온다. 마른 장작처럼 허허벌판에 우두커니 서 있던 백목련 뒤틀린 가지에도 물이 오르고 흰 꽃이 헛들어지게 핀다. 그 누가 묶어놓았나 유유히 흐르던 물살 자유를 잃고 떠는 모양 처량도 하더니 무심히 부는 마파람 몇 점에 흥에 겨워 출렁 되며 흐른다. 세상은 참으로 공평한 것 해가 지면 달이 뜨고 달이 지면 해가 뜨듯 암흑 같은 마음 한 번 열면 빈 봄 뜰에 햇봄이 돋는다. 2008년, 2월, 15일, 松竹鐵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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