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松竹♣김철이♣
순간을 살다 갈 생이건만
뭐이 그리 큰 미련이 남았는지
몇 점 바람 여린 가슴을 파고들어
새파랗게 질리게 한다.
하루를 충실하려
눈곱도 채 때지 않아 상기된 표정으로
동창에 불 밝힐 햇살도
그냥 스쳐갈 수 없는 운명을 실천한다.
형체도 없이 사라질 혼이기에
마음은 서럽지만
몇 알 둥근 구슬이 되어
목마른 줄기마다 목축여 준다.
세상 역사가 살아있는 한
반드시 존재하기에
숱한 발걸음이 끊이지 않아
초록 풀잎은 변치않을 마음을 표한다.
2008년, 3월, 30일 松竹鐵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