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그녀는

松竹/김철이 2008. 5. 18. 00:18
        그녀는 - 松竹/김철이 - 어느 해 여름 홀연히 내게로 다가왔다. 어느 해 가을 홀연히 내게서 떠나버린 그녀는 한 마리 조용한 사슴이었다기보다 한 마리 외로운 학이었습니다. 그녀는 한 송이 화려한 금잔화였다기보다 한 송이 소박한 제비꽃이었습니다. 유난히도 회색 레인코트가 잘 어울렸던 그녀 유난히도 빨간 체크셔츠가 잘 어울렸던 그녀 세월은 가고 그녀도 가고 없으나 내 기억 한 귀퉁이에서 아직 청초한 한 소녀로 영원히 남아있는 그녀는 그리 화려하지 않은 한 마리 학이었습니다. 그리 아름답지 않은 한 송이 제비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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