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보고 싶은 모습들

松竹/김철이 2008. 5. 20. 00:31

      보고 싶은 모습들 - 松竹/김철이 - 흰 나리꽃 곱게 피는 작은 추억의 동산에 홀로 앉아 살포시 눈을 감을 때면 수많은 모습에 대한 그리움이 서럽도록 서럽도록 가슴 시린 현실로 다가온다. 누구라 말할 수 없는 누구라 부를 수 없는 모습들이 하나 둘 앞다투어 천천히 다가선다. 사랑하는 이도 아닌 것이 미워하는 이도 아닌 것이 애만 닳게 해놓고 썰물처럼 멀어져 갔다 보고픔으로 그리움으로 밀물처럼 다시 밀려든다. 손 내밀면 손 닿을듯하여 손 내밀어 보아도 닿을 듯 닿을 듯 손 닿지 않고 불러보면 들릴듯하여 소리 내어 불러 보아도 들릴 듯 들릴 듯 들리지 않는 크고 작은 모습들이 서러운 그리움으로 상처 난 가슴팍 살점을 쉼 없이 파고든다.

'松竹일반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가 뭐래도  (0) 2008.05.22
어느 님에게  (0) 2008.05.21
그리움  (0) 2008.05.19
그녀는  (0) 2008.05.18
좋은 사람은  (0) 2008.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