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모습들
- 松竹/김철이 -
흰 나리꽃 곱게 피는
작은 추억의 동산에 홀로 앉아
살포시 눈을 감을 때면
수많은 모습에 대한 그리움이
서럽도록
서럽도록 가슴 시린 현실로 다가온다.
누구라 말할 수 없는
누구라 부를 수 없는 모습들이
하나 둘 앞다투어 천천히 다가선다.
사랑하는 이도 아닌 것이
미워하는 이도 아닌 것이
애만 닳게 해놓고 썰물처럼 멀어져 갔다
보고픔으로 그리움으로 밀물처럼 다시 밀려든다.
손 내밀면 손 닿을듯하여
손 내밀어 보아도
닿을 듯
닿을 듯 손 닿지 않고
불러보면 들릴듯하여
소리 내어 불러 보아도
들릴 듯
들릴 듯 들리지 않는
크고
작은
모습들이 서러운 그리움으로
상처 난 가슴팍 살점을 쉼 없이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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