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누가 뭐래도

松竹/김철이 2008. 5. 22. 01:35


    누가 뭐래도
    

    - 松竹/김철이 -

    좋은 사람은 가슴속에 그저 조용히 묻어 놓기만 하여도 좋다. 갓난아기가 젖 내음나는 엄마의 품속에 안긴 것처럼
    유수 같은 숱한 세월이 덧없이 흘러간다 할지라도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생각만 하여도 좋다.
    그 모습 보지 못하여도 그 표정 알지 못하여도 붉은 장밋빛 같은 그 사랑 알 것만 같다. 좋은 사람은 상상만 하여도 웃음이 나는 것처럼
    봄날 한 알의 작은 민들레 홀씨 되어 사랑이 빈 마음들 채워두려고 쉼 없이 다듬질 치는 그 마음 생각만 하여도 좋다.
    봄 강에 휘 위 머리감아 올리는 실버들처럼 가냘픈 모습일까 봄 뜰에 하늘거리는 아지랑이 마냥 곱고 소담스런 모습일까
    눈에 보이지 않아도 그가 나를 생각하고 귀에 들리지 않아도 내가 그를 생각하면
    곁에 없어도 좋은 사람은 생각만 하여도 그저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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