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은
가슴속에 그저 조용히 묻어 놓기만 하여도 좋다.
갓난아기가 젖 내음나는
엄마의 품속에 안긴 것처럼
유수 같은 숱한 세월이
덧없이 흘러간다 할지라도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생각만 하여도 좋다.
그 모습 보지 못하여도
그 표정 알지 못하여도
붉은 장밋빛 같은 그 사랑 알 것만 같다.
좋은 사람은
상상만 하여도 웃음이 나는 것처럼
봄날 한 알의 작은 민들레 홀씨 되어
사랑이 빈 마음들 채워두려고
쉼 없이 다듬질 치는
그 마음
생각만 하여도 좋다.
봄 강에 휘 위 머리감아 올리는
실버들처럼 가냘픈 모습일까
봄 뜰에 하늘거리는 아지랑이 마냥
곱고 소담스런 모습일까
눈에 보이지 않아도
그가 나를 생각하고
귀에 들리지 않아도
내가 그를 생각하면
곁에 없어도
좋은 사람은
생각만 하여도
그저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