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유산 ♥ 계절의 유산 ♥ ♤ 松竹/김철이 ♤ 비는 손도 없이 빌어온 소망이련가… 몇 달 며칠을 빈 가슴으로 살아온 봄 뜰에 어느 곳에 놀다 온 마파람 몇 점 둥지를 트니 금세 황새렝이 사무치는 그리움이 핀다. 팬도 종이도 없는 메모장 위에 한 줄 메모를 하듯 시절은 삼복을 향해 숨차게 달려가고 대지의 .. 松竹일반시 2007.08.14
민들레 홀씨 ♧ 민들레 홀씨 ♧ ♠ 松竹/김철이 ♠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련가… 표정도 없을 신랑 각시 연을 맺어 보따리 하나 옆구리 끼고 한 마디 불평 없이 구름 따라 흐른다. 오라는 이 많아도 머물 곳 없어라 한 포기 부평초라도 된 양 가질 것 많은 세상사 내 것 하나 없으니 욕심 없는 김삿갓 걸음이 되어 바.. 松竹일반시 2007.08.03
소나기 ♧ 소나기 ♧ ♠ 松竹/김철이 ♠ 여러 해 살고픈 화려한 금어초 욕망은 온 유월 더운 대지위 크게 열리는데 어미 젖가슴 파고드는 송아지된 양 울음소리도 거창하게 뽀얀 흙먼지 헤집어 파고든다. 초록은 동색이라 무심히 흘러가는 기적소리는 숨이 찬 열차보다 앞서 가니 까만 덧니로 웃는 해바라기 .. 松竹일반시 2007.08.01
칠월의 축복 ♡ 칠월의 축복 ♡ ♠ 松竹/김철이 ♠ 이 땅에서 묶인 죄 저 하늘에서 결코 풀 수 없다던데 무슨 죄 그리 많아 어느 민족 호의호식 배불러 아우성일적에 어느 민족 배곯아 허 리굽어 이 땅에 엎드려 통곡을 한다. 세상 한 켠에 사는 이들 죄라면 누구에 못지않게 많건만 불이 나도록 두 손 비벼 하늘 주.. 松竹일반시 2007.07.01
어항 속 붕어 한 마리 ♧ 어항 속 붕어 한 마리 ♧ - 松竹/김철이 - 금자동아! 은자 동아! 그 옛날 귀한 왕족도 귀족도 아니련만 온갖 화려한 치장 다 해주어도 작은 마음 둘 곳 없단다. 진종일 쉴 틈 없이 두루 다녀도 쌓이는 건 짙은 외로움 흐르는 건 고향 잃은 슬픈 눈물이란다. 온 세상 한입에 삼킬 성난 파도 밀려왔다 밀.. 松竹일반시 2007.06.26
봄강 ▼ 봄강 ▼ - 松竹 /김철이 - 대풍이 내린 온 마당 오곡백과 산제기 가득 담아놓고 풍각쟁이 귀뚜라미 퉁수 소리도 곱게 신랑 각시 혼례 올린 지 엊그제 같건만 높새바람 길게 불어 한번 안겨보지 못한 가을 신랑 금세 데려가니 혼절하는 겨울 각시 긴 한숨은 한 시절 내 눈물로 내리다가 강남 땅 두루 .. 松竹일반시 2007.06.18
폐가 ▲ 폐가 ▼ - 松竹 / 김철이 - 한겨울 나무하던 삼돌이 손시려 손 녹이던 아랫목 언저리에 큰 행복으로 쉬며 먼 훗날 닥쳐올 삶도 몰랐는데 오늘은 임자 잃은 온돌방 언저리 나뭇잎 굴러 쉬더라. 그 옛날 삼순이 시집갈 생들을 미리 수놓아 손거울 유리에 비추어 보고 풋풋한 봄 향기 대청마루 걸터앉아 .. 松竹일반시 2007.06.13
겨울애상 ♥ 겨울 애상 ♥ - 松竹 / 김철이 - 흰 눈 내려 고운 날 털옷 입은 부엉이 쉰 목소리 곱게 다듬어 걸맞지 않은 낮의 애창가를 불러 되지만 때 잃어 고향 찾지 못한 철새는 눈물이 나도록 새하얀 눈 위에 시린 발자국을 새긴다. 부평초처럼 덧없이 흘러가 버린 세월에 대한 그리움인가… 이미 황갈색으로 .. 松竹일반시 2007.01.07
가을향기 ♠ 가을향기 ♠ - 松竹 / 김철이 - 이미 오래전 맺어진 약속인양 몇 달 며칠을 더운 가슴으로 살던 눈에 들지 않는 그윽한 모습이 동창 틈사이로 살며시 고개를 드려 미는 몇 실바람 되어 손등을 간지럽히는 세 살배이 개구쟁이 수줍은 새색시된양 생기 돌던 녹색의 볼 위에 홍조띤 큰 얼굴 잔등에 흐르.. 松竹일반시 2006.09.13
[스크랩] 사랑 사랑 - 이 해인 - 우정이라 하기에는 너무 오래고 사랑이라 하기에는 너무 이릅니다. 당신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다만 좋아한다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남남이란 단어가 맴돌곤 합니다. 어처구니 없이 난 아직 당신을 사랑하고 있지는 않지만 당신을 좋아한다고는 하겠습니다. 외롭기 때문에 사랑하는 .. 松竹일반시 2006.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