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계절의 유산

松竹/김철이 2007. 8. 14. 13:10




♥ 계절의 유산 ♥


 
♤ 松竹/김철이 ♤
비는 손도 없이 빌어온 소망이련가…
몇 달 며칠을 빈 가슴으로 살아온 봄 뜰에
어느 곳에 놀다 온 마파람 몇 점 둥지를 트니
금세 황새렝이 사무치는 그리움이 핀다.
팬도 종이도 없는 메모장 위에
한 줄 메모를 하듯
시절은 삼복을 향해 숨차게 달려가고
대지의 한 켠엔 하얀 라일락 아름다운 맹세가 떠오른다.
대자연의 오묘함을 한눈에 드러내듯
계절의 대왕 가을은
방금 권좌에 올라 천하를 호령하니
새하얀 사과꽃 명성을 떨친다.
세상은 지극히 공평한 것이기에
입은 자 벗기고 벗은 이 입히니
한 시절 빈 마음 굳게 다져 살아야 할 겨울은
욕심 없이 내리는 함박눈처럼 쑥국화 평화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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