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松竹/김철이 2007. 9. 17. 23:24


      
      ⊙ 물 ⊙
      ♧ 松竹/김철이 ♧
      이 땅의 존재 이후
      미약한 생을 한데 모아
      심산유곡(深山幽谷) 돌고 돌아
      이 천 년 멍든 가슴, 
      심히 슬어 내린다.
      어느 하늘아래 피려는가… 
      눈에 띄지 않는 외줄을 타고
      태산준령(泰山峻嶺) 숨어들어
      도 닦는 도인이 되어 
      한 생의 공을 닦는다.
      세상은 날로 변하건만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때론 온순한 꽃을 피우더니
      오늘은 질풍노도(疾風怒濤)가 되어 
      큰 바다를 누빈다.
      어머니 풍만한 젖가슴이 되어
      온갖 생명 품어 안고
      한없는 모정으로 기르더니
      온 천하호령하는 사계의 풍유 객처럼
      금수강산(錦繡江山) 두루 구경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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