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해 겨울의 길목에서 ♠ 松竹/김철이 무심코 돌아본 생의 발자취 낙엽이 외롭게 우는 가슴 시린 계절의 길목에서 다시 한 번 외롭다. 순탄하지 못했던 삶이라 시절의 변화를 먼저 접하였으니 목적지 모르는 자동차 질주를 바라보며 나 역시 저렇게 달렸거니 회상한다. 가로등 불빛은 휘영청 주저앉아 지난 하루의 역사를 주절대고 행선지 바쁜 행인들 걸음은 침묵 속 교류를 한다. 가게들 가판의 불들은 하나 둘 지친 눈으로 쉼터를 찾고 이미 내려버린 어둠이 아스팔트 도로 위 그늘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