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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어 우는 바람소리 ○
松竹/김철이
정녕 이 좋은 시절에
마음 하나 둘 곳 없어
섬진강 철로 위 철마를 따라
허공에 사라진다.
인생사 인연들 벗을 삼아 놀다 보니
숨은 회한이 너무 많아 가슴이 저리는데
옛벗이 그리워
풀밭의 원혼이 된다.
갈 곳마저 잃었는지
걸어온 발자취 돌아다 보니
잘 산 건 별로 없고 못 산 건 눈에 차니
짙은 후해가 산기슭 메아리로 산다.
아직 가을을 떠나보낼 채비를 못했는데
어느새
겨울은 우리네 가슴을 파고드니
먼 훗날 다시 만날 기도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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