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숨어 우는 바람소리

松竹/김철이 2007. 11. 2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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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어 우는 바람소리 ○
      松竹/김철이 정녕 이 좋은 시절에 마음 하나 둘 곳 없어 섬진강 철로 위 철마를 따라 허공에 사라진다. 인생사 인연들 벗을 삼아 놀다 보니 숨은 회한이 너무 많아 가슴이 저리는데 옛벗이 그리워 풀밭의 원혼이 된다. 갈 곳마저 잃었는지 걸어온 발자취 돌아다 보니 잘 산 건 별로 없고 못 산 건 눈에 차니 짙은 후해가 산기슭 메아리로 산다. 아직 가을을 떠나보낼 채비를 못했는데 어느새 겨울은 우리네 가슴을 파고드니 먼 훗날 다시 만날 기도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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