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공소와 봉고차
이곳은 충남 당진성당 소속 공소가 6개 있는 면소재 지이며 지금은 돌마루공소 한 곳으로 통합되어 전담 신부님이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돌마루라는 명칭은 성당 건물 뒤편에 돌이 많은 산이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곳 신자들은 연로하신 분들이 많아 성 당에 가고 싶어도 교통이 불편하여 미사 참례를 할 수가 없어 늘 안타까워하였습니다.
우리 부부는 승용차 대신 15인승 봉고차를 구입하여 봉사하기로 하였습니다. 미사가 있는 날이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김없이 제 시간에 맞추어 운행하였습니 다. 성당 일이라면 무엇보다 우선으로 행하는 아내의 믿음 덕으로 부담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할 수 있 었습니다.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마태 25,40)이라는 주님의 말씀이 우리 부부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믿고 있습니 다. 주일이면 나오시던 할머님들이 보이지 않으면 집 까지 찾아가서 안부를 묻고 모시고 나오곤 합니다. 그 러던 중 봉고차가 노후하여 카니발 11인승으로 교체하 였습니다. 차에 빈자리가 없을 때에는 기름 짜듯 꼭 끼여 앉아 어깨동무하고 같이 갑니다.
공소는 신부님이 부임하시고부터 준 성당 공동체로 바뀌면서 전교가 활성화되어 신자수도 많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행복은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즐거운 마음으로 현재하고 있는 일이라고 여겨집니다. 봉사를 시작한 지 금년 들어 꼭 23년이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지금까지 건강을 유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를 계속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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