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불
松竹 김철이
“불이야!”
“어디?”
“어디?”
뭇시선이 머문 곳 산등성이
불은 산을 통째 삼키려는데
남녀노소 입질에 오르내리는 건
외마디 환성뿐
누구 하나 불 끌 생각이 없다.
화마는 절정에 이르러
산자락을 타고 오르더니
산골짝 계곡마다 퍼질러 앉아
메아리 인파를 부른다.
꾀꼬리 울고
잔대꽃 푸르게 필 무렵
진달래 꽃불은
생을 다한 깜부기불로 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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