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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산에 | 제 4시집_삶의 고해 중에서

松竹/김철이 2023. 8. 20. 08:14

산에, 산에

 

                             松竹 김철이

 

 

그대 품에 안기어

도란도란 세파에 병든 마음을 풀어놓고

해 질 녘

그대 홀로 남긴 채 돌아갑니다

 

금낭화꽃 늘어서서 배웅하고

몇 걸음 앞서 골골대던 물소리

어둑어둑 초저녁 계곡 길 열며

인생들 삶터로 되돌아갑니다

 

세상살이 살아가며

인생살이 늙어가며

버거운 삶 지칠 때면

먼발치 멍하니 그대를 바라다보고

정녕 그리울 때면

그댈 찾아 잠시 안식을 누리지요

 

그렇게 저렇게 살다가

그대를 영영 마주할 수 없는 날

그대 등성이 편히 누워

그대 닮은 그대로 되살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