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松竹 김철이
캄캄한 밤하늘에
그 누가
저다지도 윤이 나는 쌀밥을 쏟아놓았을까
소쩍새 밤새 우느라 배고파
뜨덤뜨덤 쪼아 먹고 갈 테지
이루지 못한
견우직녀 참사랑이 안쓰러워
칠선녀 칠월칠석 밝혀줄 등불을
은실 꼬아 무수히 수놓더라
밤새 떡방아 찧는
옥토끼 새벽이 이르게 올까
급해진 마음 감출 수 없어
바빠진 절구질에
절구통 하나둘 탈출한 절편일 거야
밤하늘 야경꾼 달님
드넓은 하늘 홀로 도느라 두려웠을까
눈보다 소금보다 더 흰 빛알갱이
너른 허공 곳곳에 뿌려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