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별똥별

松竹/김철이 2021. 11. 20. 01:15

별똥별

 

                              松竹 김철이  

 

 

인간사 누구나 봄들에 꽃이 되길 바란다.

굼벵이 기어가듯 느린 걸음

세상이 열두 번 바뀌어도 변치 않을 

모습과 표정인걸

껍데기 한 불 벗겨 얻을 수 있다면

고무신 벗어들고 맨발로 뛸 테지

 

너른 바다 모태 삼아 꼴뚜기로 태어난

네 팔자야

천금을 주고도 되팔 수 없건만

망둑어 뛴다 하여

시장바닥 널뛰지 마라

 

사흘에 콩 한 톨 세지 못해도

세상 햇살 먼저 셌으니

다람쥐 쳇바퀴 거꾸로 되돌려도

형은 형이로되 밥상 위의 머슴 밥 넘보지 말고

제자리 잘 지켜 천복이나 타 봄세

 

하늘의 해와 달이 둘이 될 수 없듯이

수많은 날들이 유성처럼 흘러가도

밤과 낮의 탑돌이 한결같지 않더냐

밤하늘 수만 수천 별들이 있어도

늘 봐야 제자리

제모습 제 표정 성을 다해 어둠 밝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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