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시(詩)

松竹/김철이 2021. 12. 4. 01:25

시(詩)

 

                               松竹 김철이 

 

 

영혼의 옥토에 단어의 씨앗이 내리면

심성의 호미로 잡초를 저미고

노력의 물조리개 물을 뿌리니

너른 세상 인생이 되더라

 

어디서 날아왔는지

이른 봄 뜰에 나비 한 마리

가슴속 안방을 차지하고

날갯죽지 흰 가루 절로 뿌릴 적

언어의 마술사 말벗으로 산다.

 

인간의 고뇌 속의 감정 없는 노예가 되어

쇠고랑 발목에 차고

마음속 밭고랑을 오가길 몇 차례

웃자란 곡식을 수확하듯 설익은 가을을 캐더군

 

세상은 요지경

어릿광대 어설픈 춤사위에 울고 웃는 관객인 양

언어의 조련사 머슴이 되어

인생들 마음의 뜰 안을 쓸어주니

세상 뭇사람 허상뿐인 그를 가르쳐

뭇 민족의 가슴속 되새김질 삶을 사는

시(詩)라고 하더라

'松竹일반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억  (0) 2021.12.18
부부  (0) 2021.12.11
장승  (0) 2021.11.27
별똥별  (0) 2021.11.20
마음  (0) 2021.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