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점(氷點)
松竹 김철이
인생살이 다 그런 거지 뭐,
말 몇 마디로 치부해버리면
마음 상하지 않을 것을…
정녕
버리지 못한 아쉬움이
목을 조이니
통 숨을 쉴 수가 없다.
마냥 개똥밭에 뒹굴어도
저승보다 이승이 낫다지만,
여우 머리로 살 것인지
호랑이 꼬리로 살 것인지
결정권조차 없을 생이라면
난, 차라리
그림자 흔적조차 없을
빙점으로 돌아가
나물 먹고 물 마시는 삶을 찾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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