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딤돌
김철이 비안네
그땐
나도 몰랐지,
하늘이 열리고 땅이 펼쳐진 날을
먼 훗날 나 스스로
드높은 하늘을 무너뜨리고
드넓은 땅을 허물 줄이야
마구간 갓난쟁이 슬피 우는 사연은
내 행실로
내 입술로
갓난아기 고사리손에
대못을 박았던 탓일 거야
값없는 사랑
한 줄 장미 넝쿨로 엮어
차디찬 가슴에 안겨주며
서로 사랑하란 그 말씀
다시는 잊지 않으리.
마지막 종소리에 맞춰 오실
사랑이여!
제 마음에 한 칸 디딤돌 쌓아주시어
당신 오실 그 길에
장미 향 영원히 피어지지 않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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