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대림에 느끼는 성탄의 조급함...

松竹/김철이 2019. 12. 13. 15:06

대림에 느끼는 성탄의 조급함...


                                                               정호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판공을 맞이해서 여러 본당을 다니게 됩니다. 성모상 부터 성당 안팎에 드리워진 장식들이 때로 빛이 있기도 하고 때로 성탄을 기다리며 다소곳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본당 성탄 구유와 트리 준비를 청년들에게 맡겼습니다. 며칠내 열심히 합니다. 인구도 좀 는것 같고 본당 신부의 재촉이 자극이 된 건지 밤늦게까지 매달려 있습니다.


이제 구유도 남았는데... 어찌할지... 걱정보다 웃음이 많이 납니다. 성전 제단 위에 큰 트리 모형을 세워놓고 장식을 또 맡겼습니다. 이건 언제 할지... 성탄은 아직 많이 남았지만 우리는 계속 쫓기는 모양새입니다.


성당은 이 일을 오래한 사람들이 있고 나름 비결과 디자인을 해마다 생각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한 번 해 본적도 없고 따라다닌 게 그저인 청년들에게 이 중요한 일을 맡긴 이유는 그들이 스스로 주님을 맞이하게 하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그들의 결론이 그리 예쁘지 않아도 성당에는 그들의 수고를 통해 즐거워 할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들의 노력에 우리를 찾아오실 아기 예수님이 계시니 문제가 될 이유는 없습니다. 사실 보고 싶은 것은 그렇게 그들을 보고 즐거워하는 본당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녀석들... 본당 신부를 늙어버리게 만듭니다. ㅋㅋㅋ 저 천하태평의 모습이 게으름뱅이 천사들로 보이는 것은 착각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