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요한과 예수님"

松竹/김철이 2019. 12. 16. 12:20

"요한과 예수님"


                                                         정호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교회가 위기가 온 지 꽤 시간이 흘렀습니다. 우리는 위기 한 가운데 있고, 미래가 보이지 않는 암담한 진단들이 이제 입밖으로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노령화되는 신자들 보다 더 큰 문제는 자라나는 아이들이 출산율과 별 상관 없이 급속도로 사라진 지 오래되었다는 것입니다. 미래가 삭제된 채 시한부처럼 살아가는 교회는 살아남기를 걱정해야 하는 지경입니다.


이럴 때는 급한 불이 어디냐에 따라 대책이 달라지게 마련입니다.


이 고민은 꽤 오래전부터 들었고 그 해결책으로 등장한 것은 늘 '영성'이나 '기도'였습니다. 더 열심히 기도하고 하느님께 매달리자고 권하는 이야기가 가득했습니다.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실력을 고민했고 그 해결책으로 강론을 열심히 하고 감동적으로 해야 한다고 다시 책상 앞으로 끌어 들였으며 저마다 새로운 신심을 받아들이거나 해당 공동체를 이루어 나름 성공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노력한 이 모든 것이 '회개'일 지언정 구원이 되지 못한 것은 우리가 점점 더 나빠지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노력했고 열심히 했지만 그냥 세상이 변했다는 말로, 평신도가 예전같지 않다는 말로는 부족한 무엇인가가 있을 겁니다.


오늘 예수님이 전해주신 요한에 대한 가르침은 그 큰 도움말이 됩니다.


그 열쇠는 '사람'이었습니다. 구세주. 세상을 구하시는 하느님은 선인들만 골라내거나 의인들을 선별하는 주님이 아니라 사람을 사랑하시는 하느님이셨습니다.


우리 안에 있었던 하느님은 우리와 함께 계셨습니다. 그분의 교회는 요한의 경고만 반복하며 그리스도에게 눈을 감은 모습입니다. 어떤 이야기도 비판받고 마는 세상에 그럼에도 우리는 그리스도의 말씀에서 모든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