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사람들에게 곧은 길은 힘겨움입니다.

松竹/김철이 2019. 12. 14. 12:49

사람들에게 곧은 길은 힘겨움입니다.



                                                                 정호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사람이 올바르게 살아가고 선하게 사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렇게 살기에 세상은 힘겹고 험난하기만 합니다. 어린 아이들조차 이 세상을 착하게만 사는 것을 어리석다 생각하고 손해 본다는 것을 상식처럼 알고 있는 세상입니다.


'라떼는'이라는 말의 의미를 최근에야 알았지만. 그저 즐겁게만 웃을 수 없는 것은 그 때로부터 버리지 말아야 할 가치들을 우리가 너무 많이 버렸고 잊었으며 소용없는 것으로 만들었다는 점 때문입니다.


세상을 보고 하느님의 뜻을 밝혀야 하는 교회의 소명이지만, 실제 우리의 모습도 세상의 흐름에 적응하고 그것으로 교우들을 위로하는 것을 더 효과적인 또 필요한 사목적 방법으로 여기는 일들이 있습니다.


당연히 세상은 위로를 받는다고 생각하고 정도의 선을 지키는 것조차 잠시 잊어도 좋다고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혹은 가끔 탈선을 하더라도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으로 가지고 싸우고, 욕을 하고, 죄도 지어보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는 생각을 합니다.


신앙인이라고 해서 무조건 참는 것은 좋지 않다는 말이 설득력을 얻고 이 말에 반대라도 할라치면 '너는 잘하느냐?'라는 공격적인 눈치와 표현이 날아듭니다.


잘못을 잘못이라고 말하는 것은 정의로움입니다.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고 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저항의 자리에 있는 것은 당연한 의무이고 옳은 일입니다. 그런 의미로 화를 내는 것을 잘못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조차 선함으로 해야 합니다. 육두문자에 기운을 쏟아 낸다고 해서 내 맘이 풀린다고 생각한다면 그 다음 그를 만났을 때 '나는 아무 감정 없다'는 말이 사실인지 또 그도 그렇게 생각할 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사람이 실수 한다고 해서 일부러 실수를 하게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죄를 피할 수 없는 세상이라고 해서 경험이 된다고 죄를 지어보라고 말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닙니다. 누구나 죄인이지만 그것이 너나 나나 다 똑같다는식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도 옳지 않습니다.


갈 수 있다면 바른 길을 걸어야 합니다. 할 수 있다면 선하게 행복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시대가 아무리 바뀌어도 요한의 메세지는 바뀌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자유로움으로 넘어가기 전 우리에겐 좀 정돈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