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글벗

松竹/김철이 2014. 3. 12. 14:09

글벗

 

                      - 松竹/김철이 -

 

 

그 옛날

글 읽는 선비도 못되건만

까만 밤 하얗게 지새우며

불철주야 시름을 한다


몇 십 년 가슴에 품은 한

풀 길조차 없어

탁배기 한잔 걸치고 콩이야 팥이야

세상을 논한다


쥐락펴락

너른 세상 꾸려나갈 권력가는 아니지만

몇 줄 글 속에

수많은 중생 희로애락을 써넣는다


쟁이 보다 꾼이 되고파

때로는 고뇌하고, 때로는 기뻐하며

희미해져 가는 혼불 밝혀

가슴속 뜨거운 열정을 풀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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