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눈(1)
松竹/김철이
새 울고 꽃피는 봄은 왔는데
세 치도 안 되는 가슴을 열지 못해
새소리 듣지 못했네
천지를 진동하는 꽃향기 맡지 못했네
물 흐르듯 흐르는 인생살이
뭣 하나 가져갈 것 없는데
사타구니 도둑을 끼고 다니는지
눈에 차는 건 도둑뿐 천지가 암흑일세
사랑하는 사람,
마음의 쪽문을 열어주길 원하건만
녹 설은 빗장을 걸어 잠갔니
무심히 흘러갈 세월의 강에 고기가 없더라
해도 뜨고 달도 지기에
마음의 새벽 찾아줄까 희망을 품어 보건만
눈앞엔 늘 야밤이라
오늘도 온종일 꿈을 찾아 뛰어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