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2)
松竹/김철이
물주고 가꾸지 않아도
싱싱한 시기의 줄기가 핀다.
화사한 질투의 꽃잎이 핀다.
씨앗도 뿌린 적 없는데
호미질 삽질이 없어도
뿌리도 없는 욕심의 나무가 자란다.
놀부 같은 심술 고목의 그늘이 자리를 잡는다.
햇살 한 올 내리지 않는데
세상은 늘 변화무상하나
사시사철 시기 없이 변함이 없구나
손에 낫 한 자루 움켜쥐고
젖먹던 힘 다하여 하나하나 메어가 보련다.
철철이 토양 쟁여 사계도 부족하게
미덕의 뿌리가 자라고
온정의 고목이 꿋꿋이 설 때까지
늘 태양이 머무는 온실로 가꾸어 가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