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1)
松竹/김철이
산중 날씨처럼 변덕스럽기 한이 없다.
어제는 마냥 울고 싶어
눈물이 폭포 되어 여울져 내리던 그곳에
오늘 해뜨기 무섭게
구름이 걷혀 오뉴월 불볕 쏟아져 내리더라
알다가도 모르겠네
아침나절엔 흥부 심보
저녁나절엔 놀부 심보
그 씨앗 어디서 피고 질까
질투도 나 스스로 짓고
시기도 나 스스로 짓는 것
굳은 땅 진 땅에 물이 고이고 빠지듯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잘도 고이고 잘도 빠지네
물꼬도 없는데
내일은 또 어떤 꽃 어떤 향기를 피울까
물주고 가꾸어
벌, 나비 절로 날아드는 꽃밭을 꾸며야겠네
젖과 꿀이 흘러 기름진 동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