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온천천)(1)
松竹/김철이
물오리 한가로운 강줄기
짝 잃은 왜가리 외로움이 흐르고
아침 햇살 따사로움
먹물 같은 물 위에 골고루 내린다.
쉼없는 계절의 빠른 걸음 따르자니
숨이 턱에 차는 듯
설익은 감탕나무 열매는
핏빛 작은 가슴 열어 보인다.
청춘은 어디 가고 백발만 돋보이네
잔잔히 불던 갈바람에
울다 지친 갈대
시절 놀음 원성이 하늘로 오른다.
오염된 강물에
거친 숨이 턱에 찬 듯
명줄 긴 숭어 떼도 돌고래 뜀박질 따라가기 벅차고
먼 하늘 뜬구름 못 본 채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