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무정한 세월

松竹/김철이 2013. 1. 9. 11:37

무정한 세월

 

                             - 松竹 / 김철이 - 

 

짚신 신고 가야 할 산길이라더냐

종이 배타고 흘러갈 물길이더냐

인생길은 험한 길

지평선 저 멀리 신기루라 하더라

 

그 누가

내 인생에 똥물을 끼얹었을까

비에 젖어 우산이 필요치 않을 때도

홀로 밤 달을 보며 울어야 한다더냐

 

강풍불어 옷고름이 흐트러질 때도

누구 하나 도와줄 이 없으니

외롭기가 외나무다리라

첩첩 산길 홀로 걷는 나그네 신세

 

세월아!

무정한 세월아!

이 내 몸이 가야 할 길 천 리라도 좋으니

산길인지 물길인지 일러주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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