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한 세월
- 松竹 / 김철이 -
짚신 신고 가야 할 산길이라더냐
종이 배타고 흘러갈 물길이더냐
인생길은 험한 길
지평선 저 멀리 신기루라 하더라
그 누가
내 인생에 똥물을 끼얹었을까
비에 젖어 우산이 필요치 않을 때도
홀로 밤 달을 보며 울어야 한다더냐
강풍불어 옷고름이 흐트러질 때도
누구 하나 도와줄 이 없으니
외롭기가 외나무다리라
첩첩 산길 홀로 걷는 나그네 신세
세월아!
무정한 세월아!
이 내 몸이 가야 할 길 천 리라도 좋으니
산길인지 물길인지 일러주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