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가을이 오는 소리

松竹/김철이 2013. 1. 5. 16:40

가을이 오는 소리

 

                               - 松竹 / 김철이 - 

 

한 시절 희롱했던 매미 소리

아직 가지에 머무는데

비어갈 나뭇가지

때 이른 귀뚜리 울음 홀로 걸치누나

 

푸른 나뭇잎

아직도 무성한데

이별할 아쉬움이 세월의 나이테 되어

뭇 생명 살점에 점여든다 

 

열대아 열정은 식을 줄 모르고

여름밤의 흡혈귀 모기의 극성은

피를 찾아 헤매는데

동강의 바람은 절로 서럽다

 

계절의 화려함이 곧 펼쳐질 터

떠나갈 사연은 낙엽에 적어놓고

찾아올 사연은 가슴에 새기려 하니

들녘에 놀던 바람 품속으로 달겨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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