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 松竹 / 김철이 -
매미떼 생떼는
무성한 초목을 원하지만
선로 없는 급행열차는
앞만 보고 쉼 없이 달린다.
들길 코스모스
임 잃은 몸부림일까
시절을 유혹하는 막춤을 추는데
바라보는 눈길 하나 없더라
청포도 익어갈 무렵
황금 들판 서글픈 몸짓은
곧이어 찾아올 혹한을 예견한 듯
가냘픈 허리를 흔든다.
머지않아 떠나갈
내 임은 어디서 찾을까
이 심정 외면할 혹한은 코앞인데
들국화 꽃심은 서러워 울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