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변화

松竹/김철이 2012. 12. 28. 20:35

변화

 

                - 松竹 / 김철이 - 

 

매미떼 생떼는

무성한 초목을 원하지만

선로 없는 급행열차는

앞만 보고 쉼 없이 달린다.

 

들길 코스모스

임 잃은 몸부림일까

시절을 유혹하는 막춤을 추는데

바라보는 눈길 하나 없더라

 

청포도 익어갈 무렵

황금 들판 서글픈 몸짓은

곧이어 찾아올 혹한을 예견한 듯

가냘픈 허리를 흔든다.

 

머지않아 떠나갈

내 임은 어디서 찾을까

이 심정 외면할 혹한은 코앞인데

들국화 꽃심은 서러워 울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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