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탱자나무

松竹/김철이 2012. 7. 5. 13:19

탱자나무

 

                            - 松竹 / 김철이 -

 

 

그 누가 되새겨도 찔리면,

피가 터질 듯한 냉정함 속에

초라한 향기로 남으리


피우지도 못할 꽃

가지로 남을지라도

한 시절의 혼으로 남겠네


노오란 열매를 잉태하려

심한 몸부림으로 겹친 속앓이

눈이 부셔 뜰 수가 없다


어디서 날아온

이름 모를 새 한 마리

열매는 심히 탐이 나나

가시에 찔릴까 뒷걸음질 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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