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굿바이 이천십이

松竹/김철이 2012. 12. 31. 10:00

굿바이 이천십이 //  松竹/김철이
새해 벽두
뺌의 머리가 될 건가
용의 꼬리가 될 건가
흑룡의 뿔을 붙잡고 전전긍긍
세상 뭇 인간사 도루묵이라
말을 달려 앞으로만 가고 싶은데
짓궂은 삶의 희로애락
아랫도리 채찍질로 말의 무릎을 꿇어 앉히니
출세하는 놈은
잘난 놈도 못난 놈도 아니라
곰보 째보 
제 이름 석 자 제대로 못쓰는 놈이여도
돈 셀 줄 아는 놈이 절로 출세하는 세상
이제야 가라
돈이 먼저인 세상 이천십이 년이여
이제 진정 굿바이
                                2012년 12월 31일 흑룡의 해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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