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언제쯤일까

松竹/김철이 2013. 1. 17. 11:32

언제쯤일까

 

                        - 松竹 / 김철이 - 

 

이게 웬 횡재인가

방에 앉아 하늘을 보는 자

천복天福을 받은 자라 했거늘

늦은 저녁 식사 후 창밖을 바라보니

창틀 사이 반달이 시선을 희롱한다.

 

며칠 앞으로 다가선 한가위

제수祭需거리 장만에 정성을 기울이시던

그 예전 어머니 모습처럼

으스레 구름 사이

반쪽난 분신을 찾아 나타난 월객月客

이른 가을밤 하늘을

찬찬히 쟁여 흐른다

 

언제쯤일까

추석맞이 새 옷 사달라 조르는 자식들

송곳 머리 쓰다듬으며

언제나 부모 심정 이해할꼬 하신

내 어머니 말씀이

오늘 밤 월광月光을 타고 눈속에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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