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일까
- 松竹 / 김철이 -
이게 웬 횡재인가
방에 앉아 하늘을 보는 자
천복天福을 받은 자라 했거늘
늦은 저녁 식사 후 창밖을 바라보니
창틀 사이 반달이 시선을 희롱한다.
며칠 앞으로 다가선 한가위
제수祭需거리 장만에 정성을 기울이시던
그 예전 어머니 모습처럼
으스레 구름 사이
반쪽난 분신을 찾아 나타난 월객月客
이른 가을밤 하늘을
찬찬히 쟁여 흐른다
언제쯤일까
추석맞이 새 옷 사달라 조르는 자식들
송곳 머리 쓰다듬으며
언제나 부모 심정 이해할꼬 하신
내 어머니 말씀이
오늘 밤 월광月光을 타고 눈속에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