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아침편지 문화재단 53

내가 받았던 타인의 사랑

내가 받았던 타인의 사랑내가 받았던타인의 사랑을 새삼 느껴본다.그들의 사랑을 함부로 버린 적도있었을 것이다. 지난 10여 년의 세월 속에많은 사람을 떠나보냈다. 과연 나는 내가 가진모든 것을 준 적이 있었던가. 그들에게 받은사랑을 내가 진정으로 감사하다고느꼈던가.- 나태주, 이영문의 《시가 내 마음에 들어오면》 중에서 -* 받았던 사랑을 떠올리면,그때는 당연했던 것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새삼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스스로 묻게 됩니다.'나는 내 모든 것을 다해 타인을 사랑했는가?''받은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했는가?'이 질문은 지금 내 곁에 있는사랑을 더 깊이, 더 귀하게느끼게 해줍니다.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4.12.13

실루엣만 남은 사람

실루엣만 남은 사람눈 코 입 손발 다 지우고이름과 목소리도 몸이 되어 실루엣만 남은 사람보지 못해도 걷지 못해도 어디로 가는가아무리 멀어도 꿈이라면 닿으려나아무리 지워도 꿈이라면 보이려나- 이운진의 《당신은 어떻게 사랑을 떠날 것인가》 중에서 -* 실루엣만 남은 사람인데너무도 그리워 다시 보고 싶은 사람이 있고,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꿈에 나타날까 겁나는 사람이 있고꿈에도 그리운 사람이있습니다.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4.12.11

꼬리 자르기, 다리 자르기

꼬리 자르기, 다리 자르기서울 도심에 나타나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대벌레는특이한 행동을 합니다. 천적이 나타나 공포감에휩싸이면 처음엔 가사 상태에 빠지지만, 잡히면도마뱀이 꼬리를 자르고 도망치는 것처럼다리를 자르고 도망갑니다. 방아깨비도마찬가지입니다. 천적에게 잡히면기다란 뒷다리를 끊어내고도망칩니다.- 정부희의 《곤충은 남의 밥상을 넘보지 않는다》 중에서 -* 위기 때 도마뱀은 꼬리를,대벌레는 다리를, 방아깨비는 아예 뒷다리를자르고 달아납니다. 목숨을 살리기 위한 최후의선택입니다. 우리도 가끔은 수족을 잘라낼 때를마주합니다. 존재 전체를 살리기 위해 과감히자신의 몸에 메스를 대야 합니다. 그마저때를 놓치면 전체를 잃을 수 있습니다.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4.12.09

부끄러움을 아는 것

부끄러움을 아는 것맹자는의로움을 많이 강조했다.악행을 미워할 뿐 아니라, 스스로옳지 못함을 부끄럽게 여겨야 사람다운 삶을살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부끄러운 마음이없으면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라고까지말했다.- 조윤제의 《신독,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중에서 -* 맹자는 사덕(四德)의사단(四端)을 말했습니다. 그중에서도수오지심(羞惡之心)을 인간이 갖춰야 할 높은덕목으로 꼽았습니다. 자신의 부끄러움을모르는 사람이 넘쳐나는 현실에서깊이 되새겨볼 만한 덕목입니다.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4.12.06

깨달음이란

깨달음이란인생에 도움 되는깨달음을 준다면 책은이 세상에 남기는 작가들의 유언이다.매일매일 유언을 쓰는 것처럼 글을 쓰는 삶은자신을 격려하는 일이며, 천국을 미리 맛보는 일이다.내 글쓰기는 실력이 부족하고 거칠지라도 계속되어야겠다. 죽음이라는 불가피한 순간을맞이할 때까지 나의 유언을 먼저나에게 들려주고 싶다.- 송수진의 《다시 '나'의 삶으로》 중에서 -* 깨달음이란작은 죽음 후 다시 태어남과 같습니다.단단한 고치를 뚫고 나온 나비의 시선입니다.애벌레 때는 볼 수 없었던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차원이 달라진 시선입니다. 작가는 매 순간 새로이태어난 시선으로 천국을 미리 맛봅니다. 품어 안은생각과 인고의 세월을 깨달음의 산고를 통해유언처럼 세상에 내어 놓습니다.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4.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