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3 편 따오기 제 23 편 따오기 한 정 동 부모 여읜 슬픔… 나라 잃은 슬픔 장석주·시인 보일듯이 보일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따옥 따옥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 메이뇨 내 어머니 가신 나라 해돋는 나라 잡힐듯이 잡힐듯이 잡히지 않는 따옥따옥 따옥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 메.. 옛 자료 모음방/애송 동시 2011.07.14
제 22 편 반 달 제 22 편 반 달 윤 극 영 슬픔 딛고 노 저어라, 저 불빛을 향해 신수정·문학평론가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은하수를 건너서 구름 나라로 구름 나라 지나서 어디로 가나 멀리서 반짝반짝 비치이는 건 .. 옛 자료 모음방/애송 동시 2011.07.07
제 21 편 문구멍 제 21 편 문구멍 신 현 득 아기의 호기심에 문은 어느새 빠꼼 빠꼼 장석주·시인 빠꼼 빠꼼 문구멍이 높아간다. 아가 키가 큰다. (1959) ▲ 일러스트=양혜원〈문구멍〉은 195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가작으로 입선한 동시다. 빠꼼 빠꼼 문구멍이 나 있다. 누가 문구멍을 뚫었나 했더니 저 호기심이 왕성한.. 옛 자료 모음방/애송 동시 2011.06.24
제 20 편 소년 제 20 편 소년 윤 동 주 '사랑처럼 슬픈' 소년의 초상화 신수정·문학평론가 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놓고 나뭇가지 위에 하늘이 펼쳐 있다.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보려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 손으로 따뜻한 볼을 씻어 보면.. 옛 자료 모음방/애송 동시 2011.06.07
제 19 편 개구리 제 19 편 개구리 한 하 운 소록도 가는 길… 개구리 讀經 소리 가득하구나 장석주·시인 가갸 거겨 고교 구규 그기 가. 라랴 러려 로료 루류 르리 라. (1949) ▲ 일러스트 양혜원 한하운(1919~1975)은 함경남도 함주 태생으로 본명은 태영(泰永)이다. 한때 경기도청의 공무원이었는데, 한센병을 얻어 고향으로.. 옛 자료 모음방/애송 동시 2011.05.30
제 18 편 나무 속의 자동차 - 봄에서 겨울까지2 제 18 편 나무 속의 자동차 - 봄에서 겨울까지2 오 규 원 물을 기다리는 가지와 잎… 나무는 '작은 우주' 신수정·문학평론가 뿌리에서 나뭇잎까지 밤낮없이 물을 공급하는 나무 나무 속의 작고작은 식수 공급차들 뿌리 끝에서 지하수를 퍼 올려 물탱크 가득 채우고 뿌리로 줄기로 마지막 잎까지 꼬리를.. 옛 자료 모음방/애송 동시 2011.05.13
제 17 편 산 너머 저쪽 제 17 편 산 너머 저쪽 이 문 구 장석주·시인 산 너머 저쪽엔 별똥이 많겠지 밤마다 서너 개씩 떨어졌으니. 산 너머 저쪽엔 바다가 있겠지 여름내 은하수가 흘러갔으니. (1988) ▲ 일러스트 양혜원 이문구(1941~2003)는 본디 소설가다. 호는 명천(鳴川)이다. 오래 묵은 농경유림(農耕儒林)의 삶과 해체 위기.. 옛 자료 모음방/애송 동시 2011.05.05
제 16 편 꽃씨와 도둑 제 16 편 꽃씨와 도둑 피 천 득 가진 건 꽃과 책뿐… 도둑이 깜짝 놀랐네 신수정·문학평론가 마당에 꽃이 많이 피었구나 방에는 책들만 있구나 가을에 와서 꽃씨나 가져가야지 (1997) ▲ 일러스트 윤종태 이 시의 화자는 도둑이다. 도둑이란 초대받지 못한 자다. 아무도 환영하지 않는 방문은 그의 몫이.. 옛 자료 모음방/애송 동시 2011.04.27
제 15 편 비 오는 날 제 15 편 비 오는 날 임 석 재 여러가지 얼굴을 가진 비… 소년을 집에 가뒀네 장석주·시인 조록조록 조록조록 비가 내리네. 나가 놀까 말까 하늘만 보네. 쪼록쪼록 쪼록쪼록 비가 막 오네. 창수네 집 갈래도 갈 수가 없네. 주룩주룩 주룩주룩 비가 더 오네. 찾아오는 친구가 하나도 없네. 쭈룩쭈룩 쭈룩.. 옛 자료 모음방/애송 동시 2011.04.23
제 14 편 그냥 제 14 편 그냥 문 삼 석 말로 담아낼 수 없는 아이와 엄마의 사랑 신수정·문학평론가 엄만 내가 왜 좋아? -그냥…. 넌 왜 엄마가 좋아? -그냥…. (2000) ▲ 일러스트 윤종태 '그냥'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더 이상의 변화 없이 그 상태 그대로' 혹은 '그런 모양으로 줄곧' 등이다. '그냥 내버려두다' 혹은.. 옛 자료 모음방/애송 동시 2011.04.13
제 13 편 해바라기 씨 제 13 편 해바라기 씨 정 지 용 참새 몰래 심은 씨앗… 청개구리가 엿보네 장석주·시인 해바라기 씨를 심자. 담모퉁이 참새 눈 숨기고 해바라기 씨를 심자. 누나가 손으로 다지고 나면 바둑이가 앞발로 다지고 괭이가 꼬리로 다진다. 우리가 눈감고 한밤 자고 나면 이슬이 내려와 같이 자고 가고, 우리.. 옛 자료 모음방/애송 동시 2010.07.09
제 12 편 퐁당퐁당 제 12 편 퐁당퐁당 윤 석 중 귀를 간질이는 소리 '퐁당' 신수정·시인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누나 몰래 돌을 던지자 냇물아 퍼져라 멀리 멀리 퍼져라 건너편에 앉아서 나물을 씻는 우리 누나 손등을 간질어 주어라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누나 몰래 돌을 던지자 냇물아 퍼져라 퍼질 대로 퍼져라 고운 노.. 옛 자료 모음방/애송 동시 2010.06.29
제 11 편 담요 한 장 속에 제 11 편 담요 한 장 속에 권 영 상 한밤중에 내 발을 덮어주시던 아버지… 장석주·시인 담요 한 장 속에 아버지와 함께 나란히 누웠다. 한참 만에 아버지가 꿈쩍이며 뒤척이신다. 혼자 잠드는 게 미안해 나도 꼼지락 돌아눕는다. 밤이 깊어 가는데 아버지는 가만히 일어나 내 발을 덮어주시고 다시 조.. 옛 자료 모음방/애송 동시 2010.06.24
제 10 편 봄 제 10 편 봄 김 기 림 잠을 깬 모더니스트의 '열망' 신수정·문학평론가 사월은 게으른 표범처럼 인제사 잠이 깼다. 눈이 부시다 가려웁다 소름친다 등을 살린다 주춤거린다 성큼 겨울을 뛰어 넘는다. (1946) ▲ 일러스트 윤종태 1908년 함북 학성 출신인 김기림은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 우리에게 .. 옛 자료 모음방/애송 동시 2009.01.21
제 9 편 섬집 아기 제 9 편 섬집 아기 한 인 현 장석주·시인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 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 잠이 듭니다. 아기는 잠을 곤히 자고 있지만 갈매기 울음소리 맘이 설레어 다 못 찬 굴바구니 머리에 이고 엄마는 모랫길을 달려옵니다. <1950년> .. 옛 자료 모음방/애송 동시 2008.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