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의 샘물 949

♥시간時間은 하느님의 선물이요, 하느님을 만나는 장이다.

♥시간時間은 하느님의 선물이요, 하느님을 만나는 장이다. 시간과 공간에 갇힌 인간은 어떻게 자유함을 얻을까? 인간의 행복 조건에는 1)자유함과 2)유능함과 3)인간관계, 세 가지가 핵심이라고 최인철의 「굿 라이프」에서 말한다. 세 가지 행복 조건에서 자유함이 첫째 조건이다. 그런데 인간은 그리스도인의 입장에서 보면 죄와 죽음에서 해방되어야 참 자유인이 된다고 한다.(요한 8,31-32 참조) ♥시간時間은 하느님의 선물이요, 하느님을 만나는 장이다. 하느님을 만나는 삶은 일상의 삶에서 ‘지금, 여기’라는 시간 안에서,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 살아가야 하느님을 만난다. “바깥사람들에게는 지혜롭게 처신하고 시간을 잘 쓰십시오. 여러분의 말은 언제나 정답고 또 소금으로 맛을 낸 것 같아야 합니다. 그리하여 여러분..

영성의 샘물 2021.02.01

♥어떤 것들을 이해하지 못하면 그것들에게 우리가 지배를 받는다.

♥어떤 것들을 이해하지 못하면 그것들에게 우리가 지배를 받는다. 임마누엘 칸트는 “인간이란 누구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인간은 피할 수 없는 궁극적인 세 가지 물음에 마주선다고 한다. 첫째, “나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만 다루어 보자. 나에게 궁극적인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이다. 동물 중에 인간만이 자아 인식의 능력이 있어 자기가 누구이고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알아야 내가 나로서 살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도 내가 내 참자아를 찾아가는 인생 여정이다. 거짓 자아를 자기 자신으로 착각하면 내 인생은 헛된 망상의 수렁에 빠져 헤매다 인생을 마감한다.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로 불림을 받아 하느님을 알아 공경하고 자기 영혼을 구하기 위하여 세상에 왔다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목적이요, 참 자아로..

영성의 샘물 2021.01.30

♥일상을, 마음을, 목숨을,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일상을, 마음을, 목숨을,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매일 매일 만나는 일상사가 짜증을 내게 하는 것은 우리가 짜증스럽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며 우리를 무디게 만드는 것은 단지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기(깨어나지 못하고 깨달음이 없기) 때문이다. 일상의 일들이 우리 자신을 평범하게 만드는 것은 우리가 옳게 이해하지도 처리하지도 못하는 데에서 비롯된다. ♣조각가가 볼품없는 원석을 예리한 정으로 쪼고, 망치로 두들기고 갈고 닦아 불후의 예술품을 만들어 내듯이 해야 한다. 가난한 도예가가 자기 혼을 불어넣은 도자기가 추위에 얼어 망가질까 봐서 자기 망토를 벗어 조각을 감싸고 자기는 싸늘한 시체로 변했다. 도예가가 자신의 전 존재를 바쳐 죽기까지 자기의 사명을 다하듯이 신앙인도 일상생활에서 “이스라..

영성의 샘물 2021.01.29

♥일상의 삶을 성령의 불가마에 녹여내어 광석이 금이 되고,

♥일상의 삶을 성령의 불가마에 녹여내어 광석이 금이 되고, 일상의 삶을 성령의 불가마에 녹여내어 광석이 금이 되고, 조개가 진주조개가 되기 광산에서 캐오는 광석을 용광로에 녹여 보석이나 금은을 골라내듯 매일 반복되는 보통의 일인 광석을 성령의 불가마에 녹여내어 은총으로 갈고 닦아 주님께 봉헌한 제물로 드릴 때 매일 반복한 보통의 일이 주님께 드리는 향기로운 제사가 된다. 온전히 성령의 힘이 함께할 때 가능하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일상을 당신의 영으로 채우십니다. 일상사가 우리를 현실적이게 하고 더러는 고달프고 낙담케 하며 욕심을 버리고 주저앉게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렇게 된 것은 당연할 뿐 아니라 마땅한 일입니다. 일상이란 마치 조개의 속살이 상처를 받아 진주조개가 되기까지는 상처를 적으..

영성의 샘물 2021.01.28

♥경쟁의 상대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신과 겨루기 함으로써 거룩함이 일

♥경쟁의 상대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신과 겨루기 함으로써 거룩함이 일 자석이 자력과 자장력이 있어 주위에 쇳가루가 끌려와 붙듯이 성령은 능력(자력磁力)과 권능(자장력磁場力)으로 우리의 일상의 삶에 성령님의 에너지가 발산하여 매일 반복되는 보통의 일을 거룩하게 변화시키실 것입니다. 자력이 없으면 죽은 자석으로 쓸모가 없듯이 우리 신앙은 성령의 자력이 없으면 죽은 신앙으로 쓸모없어 자리만 차지하니 쓰레기로 버려질 수 있습니다. ♣경쟁의 상대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신과 겨루기함으로써 거룩함이 일상이 될 때, 일상이 거룩함이 되도록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나는 더 거룩해져야 합니다. 어제보다 1% 더 나아지기로 노력해야겠습니다. 어제보다 1mm라도 더 좋아지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성장하지 않는 신앙은 죽은..

영성의 샘물 2021.01.27

♥일상의 삶이 성화되기 위해 성령을 모시고 성령의 인도하심과

♥일상의 삶이 성화되기 위해 성령을 모시고 성령의 인도하심과 일상의 삶이 성화되기 위해 성령을 모시고 성령의 인도하심과 보호를 받아야 한다.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기 때문입니다.”(로마 5,5) 성령? 언제? 어디서? “하느님의 영이 여러분 안에 사시기만 하면, 여러분은 육肉안에 있지 않고 성령 안에 있게 됩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을 모시고 있지 않으면, 그는 그리스도께 속한 자가 아닙니다.”(로마 8,9) ♣사실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주님!’ 하고 부르며 기도하고 위급할 때 사람은 본능적으로 ‘하느님!’하고 하느님을 부릅니다. 그런데 “이 성령의 힘으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하고 외치는 것입니다” (로마8,15). 성령을 모셨다는 확신이 없으면 “..

영성의 샘물 2021.01.26

♥신앙인은 일상이란 씨앗을 꽃피워 향기와 열매를 맺어야 한다

♥신앙인은 일상이란 씨앗을 꽃피워 향기와 열매를 맺어야 한다 오늘날 코로나 19 팬데믹에 인공지능 시대와 비대면 현실, 온라인 상황에서 신앙인들에게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일상의 삶을 어떻게 영성화하고 성화 하느냐입니다. 가공되지 않는 일상(매일 반복되는 보통의 일)을 어떻게 가공하여 자연처럼 주어진 것들인 일상이란 씨앗을 가꾸어 꽃피어 향기를 내고 싱그런 내음의 열매를 맺게 할 것인가? ♣성령의 힘을 받아 하느님의 은총으로 믿음과 인내의 단련, 지혜와 슬기를 가지고 기도하고 성사를 통하여 은총을 입고 참되이 사랑을 통하여 가능합니다. 일상을 거치지 않고는 인간은 거룩하게 성화할 수 없고, 또한 일상의 다리를 거쳐야 하느님께 이르는 길입니다. 거룩함이 일상이 될 때, 우리는 그리스도인이 되어 그리스도를 닮..

영성의 샘물 2021.01.25

♥인간이 받은 가장 큰 선물은 ‘의미를 획득하려는 의지’다.

♥인간이 받은 가장 큰 선물은 ‘의미를 획득하려는 의지’다. 인간이 받은 가장 큰 선물은 ‘의미를 획득하려는 의지’다. -빅터 프랭클 빈 태생의 실존주의이자 정신의학자인 빅터 프랭클(Viktor Frankl)은 대표적 저서인 《죽음의 수용소에서 Man’s Search for Meaning》에서 이와 유사한 현상을 더욱 현실적인 언어로 표현했다. “일요신경증sunday neurosis이란 정신없이 바쁜 한 주가 흘러간 후에 자신의 텅 빈 내면과 자기 삶에 내용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들이 겪는 증상이다.” ♣다행이 프랭클은 이러한 ‘일요신경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믿었다. 바로 삶의 의미를 창조함으로써. 프랭클은 인간이 받은 가장 큰 선물은 ‘의미를 획득하려는 의지’라고 주장했고, 심리치료 방법인..

영성의 샘물 2021.01.23

♥인간이 존재의 의미도 모르고 세상에 ‘던져진’ 존재인가!?

♥인간이 존재의 의미도 모르고 세상에 ‘던져진’ 존재인가!? 20세기 독일의 실존주의이자 현상학자인 마르틴 하이데거에게 ‘일상성everydayness’의 문제는 ‘세계 내 존재being in the world’의 핵심 특징이다. 하이데거는 인간이 존재의 의미도 모른 채 세상에 ‘던져진’ 존재라고 봤다. 그래서 인간은 만족스러운 존재가 되고자 분투하는데, 하이데거는 그것을 기투project라고 불렀다. 보통 종교라든지 이데올로기(객관적인 과학의 시선으로 모든 것을 봐야 한다는 견해도 여기에 포함된다)가 기투의 수단이 된다. ♣하지만 하이데거의 이론에 따르면 궁극적으로 인간은 일상 및 도덕과 풍습, 각종 잡담(월요일 저녁의 축구시합, 드라마 재방송 따위)에 푹 빠져든다. 다시 말하자면 인간을 스스로 기투를 ..

영성의 샘물 2021.01.22

♥내가 나의 모습 그대로 이곳에 온전히 현존하면 비로소.

♥내가 나의 모습 그대로 이곳에 온전히 현존하면 비로소. 내가 나의 모습 그대로 이곳에 온전히 현존하면 비로소 나는 참으로 살아간다. “나는 종종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종종 존재한다.” 이 말로 폴 발레리는 깨달음을 얻은 많은 사람들의 체험을 정리하여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경이로운 통찰을 제시했다. 우리는 인식능력을 지니고 있고 이것을 활용해야 한다. 인식능력은 우리의 삶을 이끌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때로는 우리가 동경하는 삶을 살아가는 데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나는 나의 삶을 고찰하는 동안 삶에서 약간 벗어나 거리를 유지한다. ♣삶에 대해 생각하지만 삶으로부터 떠나 있는 것이다. 나는 삶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찰하지만 삶을 살고 있지는 않다. 나는 삶을 직접 느끼지 못한다. 폴 발레리는..

영성의 샘물 2021.01.21

♥새벽에 나서는 설 귀향길 그리움이 먼 길을 움직인다.

♥새벽에 나서는 설 귀향길 그리움이 먼 길을 움직인다. 아득히 먼곳에 계실 것만 같지만 사실은 나보다 나를 사랑하시고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고, 나보다 내 존재의 심연에 가까이 계십니다. 다음 시를 음미해 보십시오. 주님을 향한 그리움은 먼길을 한 걸음 한 걸음 뚜벅뚜벅 주바라기를 하는 것이 일상의 삶이 되어야겠습니다. 「그리움이 나를 움직인다」 -맹문재 먼길에서 바라보는 산은 가파르지 않다 미끄러운 비탈길 보이지 않고 두릅나무 가시 겁나지 않고 독오른 살모사도 무섭지 않다 먼길에서 바라보는 기차는 한산하다 발 디딜 틈 없는 통로며 선반에 올려진 짐 꾸러미 보이지 않는다 먼길에서 바라보면 다른 사람의 수술이 아프지 않다 불합격이 아깝지 않고 자살이 안타깝지 않다 배고픔과 실연이 슬프지 않고 아무리 글을..

영성의 샘물 2021.01.20

♥행복의 긍정적 목표는 주어진 삶에 가치와 의미를 더하기

♥행복의 긍정적 목표는 주어진 삶에 가치와 의미를 더하기 “행복의 긍정적 목표는 일상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하며, 주어진 삶에 가치와 의미를 더해야 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일상의 삶의 하루하루가 모아져 내 일생이 되기 때문이죠. “밖으로 나가지 말라! 너 자신에게 돌아가라! 인간의 내면 안에 진리가 살고 있다.” ♣아득히 먼곳에 계실 것만 같은 하느님은 마치 빛이 빈병을 통해 전체를 꿰뚫어 비추듯, 주님은 당신이 창조한 모든 피조물, 우리를 관통하여 나보다 더 내 존재의 뿌리 심연에 계신데도, 너무 먼곳으로만 눈을 돌리며 그리워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향하도록 우리를 창조하셨기에 주님 안에 쉬기까지는 항상 불안하다.”는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씀은 “밖으로 나가지 말라! 너..

영성의 샘물 2021.01.19

♥“밖으로 나가지 말라! 너 자신에게 돌아가라!

♥“밖으로 나가지 말라! 너 자신에게 돌아가라! 지금 우리는 코로나 19 팬데믹 사태에서 일상생활의 단조로움에 우울증과 신경증을 앓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위기의 시기에 그리스도인들이 미사나 예배나 전례나 기도회 등에 참여하지 못하여 신앙생활이 위기 상황이지만 일상의 삶이 오히려 내면의 심연에 내려가 영성적인 삶이 되어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하고 성숙한 신앙이 될 수 있는 역전의 현상이 될 수 있습니다. “밖으로 나가지 말라! 너 자신에게 돌아가라! 인간의 내면 안에 진리가 살고 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참된 종교」, ⅩⅩⅩⅨ.72)라고 적는다. 또 “당신을 찬미하는 것이 기쁨이 되도록 당신 친히 우리를 깨우치셨습니다. 우리가 당신께 향하도록 우리를 창조하셨으며 당신 안에서 안식하기 전까지 우리 ..

영성의 샘물 2021.01.18

♥새가 노래하는 이유는 내면에 부를 노래를 지니고 있어서이다.

♥새가 노래하는 이유는 내면에 부를 노래를 지니고 있어서이다. 중국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새가 노래하는 이유는 어떤 질문에 대답을 해야 하기 때문이 아니라, 내면에 부를 노래를 지니고 있어서이다.” 이 말속에는 멋지고 훌륭한 지혜가 표현되어 있다. 새는 밖에 분출해야만 하는 노래를 내면에 지니고 있어서 노래한다는 말이다. 누구에게 대답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가 살고 있는 시대의 큰 문제들에 대한 답을 알고 있어서도 아니다. 단지 노래하는 것이 즐거워서 노래할 뿐이다. 시인들 중에는 인간의 영혼이 지닌 심각한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 시를 쓰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언어에 대한 순수한 즐거움에 취해 시를 쓰는 사람도 있다. ♣노래하는 새는 그러한 압박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다. 노래하는 새는..

영성의 샘물 2021.01.16

♥내가 나의 질병도 받아들이면 그 질병은 파기적인 힘을 잃고 만다.

♥내가 나의 질병도 받아들이면 그 질병은 파기적인 힘을 잃고 만다. 질병도 세상에 속하는 것이다. 세상을 온전히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는 것은 내가 병들 수 있다는 사실에 ‘그래, 그럴 수 있어.’라고 받아들이는 것도 포함된다.내가 나의 질병도 받아들이면 그 질병은 파괴적인 힘을 잃고 만다. 질병은 나의 육체를 죽음으로 내몰 수 있다. 그러나 나의 영혼 안에 있는 나를 파괴할 수는 없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의 공존을 인정하면 치유가 불가능한 질병에 걸려 있을지라도 나는 구원의 상태에 머물게 된다. -안젤름 그린 신부 ♣질병은 육체의 외적인 문제에서만 기인한 것이 아니라, 외적인 육체와 내적인 정신과 심리의 통합적인 질서와 균형이 깨뜨려진 내 존재 전체의 문제이다. 그뿐만 아..

영성의 샘물 2021.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