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은 어디로 갈까몸이 죽으면혼은 어디로 갈까, 문득 너는 생각한다.얼마나 오래 자기 몸 곁에 머물러 있을까.산 사람이 죽은 사람을 들여다볼 때, 혼도곁에서 함께 제 얼굴을 들여다보진 않을까.강당을 나서기 직전에 너는 뒤돌아본다.혼들은 어디에도 없다. 침묵하며누워 있는 사람들과 지독한시취뿐이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 중에서 -* 혼은 떠나기 전,생전의 자기였던 몸을 바라본다 합니다.어쩌면 작가의 시선처럼 산 자와 함께 한때는자신이었던 몸을 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한없는 슬픔과 연민과 고마움으로 작별을고할 것입니다. 이제 나머지는 오직살아있는 자들의 몫입니다.오늘도 많이 웃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