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 편지 1420

기쁨과 행복을 길어 올리는 두레박

기쁨과 행복을 길어 올리는 두레박고통의 순간에도분명 기쁨과 즐거움이 존재한다.행복의 시간이 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할 이유다. 아주 잠깐, 사진 한 장 찍을 시간도안 되는 동안만 곁에 머물다 떠나는 그 기회들이 내일다시 온다면, 그땐 그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지금의나를 포기해서는 곤란하다. 단테는 말한다.자기 몸을 함부로 하는 선택은 죽어서도스스로 고통을 더하는 행위라고.- 김범준의 《지옥에 다녀온 단테》 중에서 -* 고통의 시간이고통으로만 남는 것은 아닙니다.그 고통의 시간이 시인에게는 시(詩)의 원천이 되고자신의 영혼을 성장시키는 선물이 됩니다. 기쁨과 행복은깊은 고통의 우물에 고여있습니다. 그것을 길어 올릴 수 있는두레박이 필요합니다. 기쁨과 행복을 길어 올리는 두레박!그 두레박만 있으면..

고도원 편지 2024.07.24

자기 존엄

자기 존엄옛 이집트 파라오들은새벽이면, 신전에 들어가의례를 갖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신으로부터 사명을 부여받고 힘을 얻었다.군주들은 새벽에 자신을 혁명하였다. 한 인간으로서존엄을 자각하고 살아가는 사명을 되새기며힘을 얻고 새로운 혁명을 도모하는 시간을새벽마다 오롯이 가졌다.- 신영길의《기억의 숲을 거닐다》중에서 -* 새벽을 맞았다는 것은그날 하루도 새 생명을 얻었음을 뜻합니다.새벽마다 혁명한다는 것은 매일매일 새로운 삶을시작한다는 뜻입니다. 그것은 자신의 존엄을 날마다자각하는 일에서 출발합니다. 자기 존엄을 잃으면자기 혁명도 물거품이 되고, 하늘이 준 사명도빛을 잃습니다. 자기 존엄은 스스로 깨닫고스스로 지키는 것입니다.(2020년 7월13일자 앙코르메일)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4.07.22

육체적인 회복

육체적인 회복영적인 힘,사명과 권능,그리고 육체적인 회복,이 세 가지가 하나로 연결될 때마음은 이슬처럼 섬세해지고 느낌으로 충만해진다.새벽, 이 시간은 피로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영, 혼, 육에 힘을 불어넣어 군주로태어나는 때이기도 하다.- 신영길의《기억의 숲을 거닐다》중에서 -*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의 상태,그 느낌이 하루의 일상을 지배합니다.육체적인 회복이 되지 않은 채로 눈을 뜨면하루가 힘듭니다. 영적인 힘도, 사명과 권능도사라집니다. 그래서 새벽 시간이 중요합니다.길지 않은 새벽 시간만이라도 피로를회복하는 자기만의 비결이 있어야마음도 이슬처럼 섬세해집니다.(2020년 7월27일자 앙코르메일)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4.07.19

정신적 외상을 입은 사람

정신적 외상을 입은 사람정신적으로외상을 입은 사람은 관계를 통해서,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 익명의 중독자 모임,참전 군인 단체, 종교 집단, 치료 전문가와의관계 속에서 회복된다. 이러한 관계들은신체적, 정서적으로 안심하게 해주고,수치스러운 기분, 누군가의 책망이나판단에서 벗어나 주위에서 일어나는현실의 일들을 견디고, 마주하고,처리할 수 있는 용기를키울 수 있다.- 베셀 반 데어 콜크의《몸은 기억한다》중에서 -* 정신적 외상을 입은 사람들이의외로 많습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더욱 많아졌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한데속은 문드러져 있습니다. 이때 필요한 사람이'운디드 힐러', 곧 상처를 이겨낸 치유자이고그 첫걸음이 잠깐멈춤의 휴식입니다.언제(시간), 어디에서(공간),누구(사람)와 멈추느냐.그것이 해답입니다.(202..

고도원 편지 2024.07.17

지쳐 보이는 학생에게는

지쳐 보이는 학생에게는크로그는"교사는 어떨 때 학생을더 이끌어낼지, 어떨 때 잠시놓아줄지를 알아야 한다"라고 말한다."어떤 학생이 아프거나 학교생활에 지쳐 있으면숙제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줍니다. 수업 시간에잠시 쉬라고 할 수도 있고 집에 일찍 보낼 수도 있어요.지쳐 보이는 학생에게는 수업 중간에라도 잠시밖으로 나가서 맑은 공기를 쐬고오라고 합니다."- 마르쿠스 베른센의《삶을 위한 수업》중에서 -* 지친 아이에게학습을 강요하는 것은 고문입니다.쉬게 하고, 놀게 해야 아이는 생기를 되찾습니다.언제 쉬고 어떻게 놀게 하는지를 가르치는 것도교육입니다. 박제된 죽은 교육이 아니라생명을 불어넣는 산 교육입니다.그 산 교육이 아이를살립니다.(2020년 7월6일자 앙코르메일)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4.07.15

사랑하고 또 사랑하자

사랑하고 또 사랑하자읽고 또 읽으라고 한다생각하라고 또 생각하라고 한다노력하고 더 노력하라고 한다하지만 그건...사랑하고 또 사랑하자- 민시우의 동시집 《고마워》 에 실린 동시 〈정답은 없다〉 전문 -* 기독교의 성경은'하나님은 사랑'이라고 말합니다.모든 것의 궁극적 가치는 '사랑'입니다.동시를 쓰는 시인은 그 진리를 알아버렸고자라는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겁니다.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4.07.12

항노화의 모범 답안

항노화의 모범 답안건강이 나쁜 채로지내는 기간을 최소한으로 줄이고건강 수명을 늘리는 것이 가치 있는 목표라는 데는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1980년 제임스 프라이스는이런 목표를 일컫는 용어를 만들었다. 바로 '질병 상태압축'(COMPRESSION OF MORBIDITY)이다. 이 질병상태 압축은 두 가지 가정을 기반으로 한다. 우리가노화 과정에 영향을 미쳐 노화 관련 질병을늦출 수 있다는 것과 수명이 정해져 있다는것이다. 많은 항노화 연구는 첫 번째가정을 목표로 한다.- 벤키 라마크리슈난의 《우리는 왜 죽는가》 중에서 -* 동서고금을 막론하고인류의 오랜 소망은 질병 없이 오래 사는 것입니다.그래서 역대 권력자들은 불로불사의 영약을 구하고자별의별 노력을 다했으나 그럴수록 오히려 단명했습니다.태어나고, 늙어가..

고도원 편지 2024.07.10

조개의 눈물

조개의 눈물진주의 의미는'눈물'이라고 한다. 진주알이또르르 구르는 눈물방울처럼 영롱하니누가 그리 갖다가 붙여놓았나? 진주를 닮은순백의 눈물이라면 날마다 흘린다해도 무슨큰 탈이 나겠는가. 조심조심 살얼음 위를 디뎌도때가 묻는 세상인데. 영혼의 정화를 위해서라면이따금 눈물을 펑펑 쏟은들 해롭지 않은일인 것이다.- 안윤자의 《사대문 밖 마을》 중에서 -  * 진주는상처와 눈물의 결정체입니다.조개 속 여린 속살에 이물질이 파고 들어와고통스러울 때 그 아픔을 감내하면서 진주질을 분비,이물질을 감싸서 만들어진 것이 진주입니다. 그야말로조개의 눈물입니다. 그 눈물이 너무도 아름답고 영롱해서예로부터 왕족, 귀족들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감추어진 영혼'이라고 불렸던 진주처럼,지금 나에게 어떤 이물질로 들어와아픔을 주고..

고도원 편지 2024.07.08

무엇이 우리 학생들을 멍들게 하는가

무엇이 우리 학생들을 멍들게 하는가우리나라 학생들처럼불행한 학생은 없습니다. 이것은이미 국제적으로 공인되었습니다.극단적 경쟁 교육이 아이들을 죽이고 있습니다.한국에서 '살인적인 경쟁 교육'이라는 말은 결코수사가 아닙니다. 청소년 자살률은 OECD 평균을훨씬 상회하는 수준이고, 청소년 사망원인 1위도자살입니다. 그러니 청소년의 행복도 또한 세계에서바닥입니다. 가장 예민한 감수성과 왕성한 지적호기심을 가지고 세상과 만나야 할 아이들이한국에서는 그 세상을 전쟁터로 체험한다는것은 너무도 참혹한 일입니다.- 김누리의 《경쟁 교육은 야만이다》 중에서 -* 교육에는필연적으로 경쟁이 뒤따릅니다.학생 사이에 우열이 가려지고 순위가 매겨집니다.경쟁에서 이긴 학생은 영광을 누리지만 밀린 학생은좌절감에 때론 극단의 선택을 하..

고도원 편지 2024.07.05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다우리나라는 미국처럼인종이나 성적 지향 등에 따라소수집단이 생기는 경우가 드문 것 같지만사실은 그렇지 않다. 자신만의 관점에 따라다른 사람을 차별하는 사람도 많다. 게다가하나의 교실 안에 각 가정의 가치관이 모두모인다. 수업 중에 아이들이 보이는 반응은가정에서 부모가 보이는 반응이나 관점과매우 유사하다는 사실을교사들은 알고 있다.- 송은주의 《다시 일어서는 교실》 중에서 -* 아이가 하는 말을 들으면그 집안 어른의 수준과 성향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아이가 말을 배우고 문장을 구사할 즈음 마치 리트머스시험지처럼 주변 어른의 언행이 그대로 배어 나옵니다.말투, 억양, 톤, 내용까지 너무 닮아 있습니다.아이들은 어른의 거울이란 말이 수긍이됩니다. 학교 교실이라는 공간 이전에가정 공동체가 갖..

고도원 편지 2024.07.03

기다리는 마음

기다리는 마음별이에게용기를 줄 방법은 무엇일까.어려움을 안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두려움 없이 새로운 일을 시도하게 도울방법은 무엇일까. 명쾌한 답은 없을 것이다.다만 망설이는 별이의 등을 떠밀기보다,나아갈 방향을 가리키며 기다리는마음을 갖기로 했다.- 김지호의 《마음을 알아주는 마음》 중에서 -* 어렵고 힘들 때용기를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지쳐 무너졌을 때 힘을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다시 일어나 제 갈 길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주는사람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보폭이있습니다. 그것이 타인의 눈에는 답답하거나, 지나치거나,기준점에 부합하지 않는 듯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그러나 그를 위한다면 가만히 지켜보며기다려 줄 일입니다.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4.07.01

인도의 강압적 인구 억제 정책

인도의 강압적 인구 억제 정책인도의 출산율이전반적으로 하락한 까닭은경제 발전, 여성 문해율 상승, 도시화 등의일반적인 원인 때문이기도 하지만 정부가 강압적인인구 억제를 조장한 점도 작용했다. 인도는 세계 최초로가족계획을 공공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한 나라였다.법적인 혼인 연령을 상향 조정했을 뿐만 아니라1970년대에 인디라 간디 총리와 아들 산자이간디의 집권기에는 자발적인 불임수술을권장하는 캠페인이 시행되는 등도를 넘어서기도 했다.- 폴 몰런드의 《인구가 바꾼 역동의 세계사》 중에서 -* 멀리 인도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그랬습니다."둘만 낳아 잘 기르자.", "한 자녀 갖기"는 물론이고정관수술을 하면 예비군 훈련을 빼주기도 했습니다.심지어 '한 집 걸러 한 자녀 갖기'라는 우스갯소리도있었습니다. 태아 성별 ..

고도원 편지 2024.06.28

신체 접촉, 장년층에 더 좋다

신체 접촉, 장년층에 더 좋다최근 여러 과학 연구에서도포옹이나 악수 같은 신체 접촉이 몸과 마음의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증명되고 있습니다.얼마 전 네덜란드 신경과학 연구소는 대규모 연구를통해 신체 접촉은 정신적 건강과 육체적 건강에더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어린아이보다는 나이가 많은 장년층에서더 큰 효과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 중에서 -* '신체 접촉'을매우 조심해야 하는 시대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체 접촉의 강력한 힘을잃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1960년대 스웨덴의유명한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간호사들이 미숙아를대상으로 했던 '탁틸 케어'(Taktil care) 요법입니다.'피부를 통한 의사소통'이 주는 놀라운 치유효과입니다. 그 효과가 장..

고도원 편지 2024.06.26

한글학자 주시경('주보따리')

한글학자 주시경('주보따리')주시경은 35세가 되어서야비로소 이런저런 공부를 마칠 수 있었다.그때는 1910년 불행하게도 나라가 일제에 패망한해였다. 하지만 그는 절망에 빠지지 않고 민족정신을바로 세우기 위한 국어 운동, 국어 연구와 교육을 통한계몽 운동을 더욱 활발히 전개했다. 눈코 뜰 새 없이바쁜 그를 두고 사람들은 '주보따리'라고 불렀다.가방이 없던 시절, 보자기에 책을 싸서 우리말한글을 가르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마다하지 않고 찾아갔기 때문이다.- 김슬옹의 《길에서 만나는 한글》 중에서 -* 민족정신을 되찾는 길은그 민족의 혼이 담긴 말과 글을 지키는 것입니다.주시경 선생님같은 위대한 분들이 계셨기에 우리가한글이라는 빛나는 문화유산을 잃지 않을 수 있게되었습니다. 말과 글이 혼탁해지고 정체를 ..

고도원 편지 2024.06.24

남 탓, 날씨 탓

남 탓, 날씨 탓타인이 어리석고 둔감하며무례하고 거만하며 경솔하고 아둔하다고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고 나면 그 사람의행동에 당신의 기분이 상하고 화가 날 수 있을겁니다. 당신의 마음속에서 타인을 판단하는행위가 일어난다고 칩시다. 그 판단으로그들이 규정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당신 자신을 타인을 판단할 수 있는사람으로 규정하는 셈이 되지요.- 웨인 다이어의 《웨인 다이어의 인생 수업》 중에서 -* 살면서 조심할 것이타인에 대한 섣부른 판단입니다.특히 남 탓을 하는 것은 절대 경계해야 합니다.바람이 분다고, 햇살이 뜨겁다고, 날이 춥다고날씨 탓하며 일일이 불평해 봐야 소용없습니다.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탓하는 일이 이와같습니다. 그 시간에 자신을 돌아보아스스로를 갖추는 것이 내공이고어른이 되는 길입니다.오..

고도원 편지 2024.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