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 편지 1421

남 탓, 날씨 탓

남 탓, 날씨 탓타인이 어리석고 둔감하며무례하고 거만하며 경솔하고 아둔하다고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고 나면 그 사람의행동에 당신의 기분이 상하고 화가 날 수 있을겁니다. 당신의 마음속에서 타인을 판단하는행위가 일어난다고 칩시다. 그 판단으로그들이 규정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당신 자신을 타인을 판단할 수 있는사람으로 규정하는 셈이 되지요.- 웨인 다이어의 《웨인 다이어의 인생 수업》 중에서 -* 살면서 조심할 것이타인에 대한 섣부른 판단입니다.특히 남 탓을 하는 것은 절대 경계해야 합니다.바람이 분다고, 햇살이 뜨겁다고, 날이 춥다고날씨 탓하며 일일이 불평해 봐야 소용없습니다.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탓하는 일이 이와같습니다. 그 시간에 자신을 돌아보아스스로를 갖추는 것이 내공이고어른이 되는 길입니다.오..

고도원 편지 2024.06.21

가장 사랑한 '막내딸 용혜'

가장 사랑한 '막내딸 용혜'사랑하는 대상이둘 이상인 경우에도 순위가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 내가 두 아이를사랑하는 마음에도, 두 아이 자체에도 순위는 없다.물론 자기 아이들이라고 해서 언제나 순위가 없는 것은아니다. 박경리의 소설 에서, 김약국은다섯 명의 딸 중에 막내딸 용혜를 가장 사랑하여임종을 앞두고 '노오란 머리칼이 물결치는'용혜를 오래오래 보고 있었다.- 장혜영의 《사랑과 법》 중에서 -* 열 손가락 찔러 안 아픈 것이 없다 하나사랑에도 순위가 있습니다. 임종에 이르면그 순위가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명상 기법 중에'가상의 문'이 있습니다. 이 문을 통과할 때마다자신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을 내놓아야만합니다. 사람들은 망설입니다. 무엇을 먼저내놓아야 할까... 마지막 죽음의 문 앞에서는통곡을 합니..

고도원 편지 2024.06.19

천천히 생각하기

천천히 생각하기왜 우리는 사람들이자신을 바보 같다고 생각할까 봐두려워하는 걸까? 이 의문은 천천히 생각하기를실행하는 완벽한 사례가 될 수 있다. '내가 증명해보이겠어!'라며 본능을 따르는 대신 한발 물러서서스스로 물어보자.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생각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언제나천천히 생각하는 것이 더 좋다. 사람들이  나를 바보 같다고 생각한다면그들이야말로 바보 같은사람이다.- 다리우스 포루의 《가장 중요한 생각만 남기는 기술》 중에서 -* 급히 생각하면급한 결정을 하기 쉽습니다.급한 결정은 뒤늦은 후회가 뒤따릅니다.다른 사람의 언행에도 급히 반응하다 보면휘둘리게 됩니다. 스스로 똑똑하다 여겼던 사람도바보같은 결정을 하게 됩니다. 타인의 비난에일희일비할 필요 없습니다. 천천히 생각하고천천히 ..

고도원 편지 2024.06.17

'소박한 밥상' 책을 보며

'소박한 밥상' 책을 보며음식은몸의 활력을 만드는 연료이고영혼을 활짝 펼치는 촉매다. 우리가먹는 음식이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은 어떻게 살면좋을지 고민이 될 때 부엌에 두고 수시로꺼내보면 좋을 책이다. 탐욕으로 영혼이누추해질 때 삶의 중심을잡을 수 있게 한다.- 박연준의 《듣는 사람》 중에서 -* 누구나아껴보는 책이 한두 권 있을 것입니다.'소박한 밥상' 책은 저처럼 요리사가 아닌사람에게도 아껴볼 만한 좋은 책입니다.일상의 체험 속에 담긴 삶의 행복과철학이 잘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소박한 밥상이 생명을 살립니다.삶도 그렇습니다.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4.06.14

누군가 불쾌한 말을 했을 때

누군가 불쾌한 말을 했을 때누군가가당신에게 불쾌한 말을 했을 때,화를 내기보다 오히려 온화한 태도로 당신이방금 들은 이야기를 객관화할 수도 있습니다.당신은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고 친절하기만 하면됩니다. 다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거나앙갚음할 필요도 없습니다.이것이 당신을 위한일입니다.- 웨인 다이어의 《웨인 다이어의 인생 수업》 중에서 -* 사람 사이의 다툼은대부분 '불쾌한 말'에서 시작됩니다.누군가로부터 불쾌한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조심할 것은 다툼으로 번지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상대의 불쾌한 말을 자발적으로 수용하는 것,화 대신 웃음으로 대꾸하는 것이결국 이기는 길입니다.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4.06.12

아스피린 대신에

아스피린 대신에삶이 지루하거나고통스러워 '한 알만 꿀꺽 삼키면'지루함이나 고통을 잊을 수 있는 '아스피린'이간절할 때가 있다. 하지만 반복해서 복용하면 기대하는효과를 얻을 수 없음은 물론 부작용까지 초래할 수도있다. 아스피린 대신에, 시간이 걸리는 사랑을 하고,별다른 효용이 없는 일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중독에 빠지지 않는 '효율적인' 방법이 아닐까.- 장혜영의 《사랑과 법》 중에서 -* 우리의 뇌는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 활성화됩니다.삶이 지루해질 때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는 것도괜찮습니다. 인생은 끝까지 배움을 놓치 않을 때풍요로워질 수 있습니다. 적당한 긴장감과 함께더욱 즐거워질 수 있습니다. 낯선 여행지, 우연히들른 책방에서 문득 만난 책 한 권을읽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4.06.10

더 가까워져야

더 가까워져야내가어떤 사람과친해지지 못하고,어떤 무리에 어울리지 못하고,더 친해지고 싶은데 대화에도 끼지 못한다면더 가까워져야 문제가 해결되겠지요. '가깝다'는느낌을 너무 추상적이고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물리적으로 생각해 볼까요? 물리적으로가까워지는 거예요.- 김경일의 《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 중에서 -* 사랑하고 싶다면더 가까이 다가가야 합니다.무턱대고 다가가는 게 아니라 따스한 눈빛도함께 가야 합니다. 그것이 지혜롭고 효과적인접근법입니다. 멀리서 바라보는 마음만으로는다가갈 수 없습니다. 마음과 더불어 몸이따라가야 합니다. 몸이 더 가까워져야마음도 가까워집니다.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4.06.07

쾌식, 쾌면, 쾌변

쾌식, 쾌면, 쾌변맨발로 걷기 시작한사람들이 제일 빨리 경험하는 일이무엇인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밥맛이 좋아지고(쾌식), 숙면하게 되고(쾌면),화장실을 자주 가서 변을 잘 보게 되는것(쾌변)이다.- 박동창의 《맨발걷기학 개론》 중에서 -* 쾌식, 쾌면, 쾌변이야말로건강의 기본입니다. 이것이 가능하다면진정 축복입니다. 요즘 소화가 잘 안되고, 불면에시달리고, 변비나 설사 등 장 관련 질환에 시달리는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걱정할 것 없습니다.오늘부터 당장 맨발로 걸으면 됩니다.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4.06.05

여름에 마시는 차

여름에 마시는 차차를 좋아하는 나지만여름에는 아무렴 뜨거운 차는손이 잘 안 간다. 3~4g 찻잎을 넣고진하게 우려서 얼음 위에다가 부어 마시는'급랭법'을 사용해 차를 마시거나 미지근한물에다가 차를 넣고 냉장고에 6~7시간 넣어놨다가마시는 '냉침법'으로 마시곤 한다. 사실 어떤방법이 중요한 게 아니라 본인 입맛에맞고 편하면 그게 최고다.- 박지혜의 《내가 좋아하는 것들, 차》 중에서 -* 다도(茶道)라는 게 있습니다.차를 마시면서 지켜야 할 예법을 익히는것입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예법을 따지면정작 차의 맛을 놓칠 때가 많습니다. 차에 따라,마시는 사람 숫자에 따라, 계절 따라, 다구(茶具)에 따라,각기 차를 넣어 우리는 시간이 다릅니다. 맛과 향,느낌도 다릅니다. 여름에는 다도 예법보다차고 시원한 것이 최..

고도원 편지 2024.06.03

무슨 일이 있어도 괜찮아요

무슨 일이 있어도 괜찮아요저 짜증 잘 내요.그런데 오래가지 않아요.저 화 잘 나요. 그런데 화내지 않아요.저 욕먹을 때도 있어요. 그런데 괜찮아요.기분도 몸도 안 좋을 때가 많아요. 그런데받아들여요. 무슨 일이 있어도 괜찮아요.좋은 일 나쁜 일 둘 다 좋아요. 긍정의태도는 놓지 않아요. 좋은 일도나쁜 일도 없다는 걸잘 알아요.- 용수 스님의 《마음》 중에서 -* 세상살이엔좋은 일도 많고 나쁜 일도 많습니다.아닙니다. 좋은 일도 없고 나쁜 일도 없습니다.그러므로 무슨 일이 있어도 괜찮습니다.나쁜 일도 좋은 일의 시작일 수가 있고,좋은 일은 더 좋은 일의 디딤돌일 수있기 때문입니다. 초긍정의 삶이달인의 경지입니다.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4.05.30

숲에서는 사람도 나무가 된다

숲에서는 사람도 나무가 된다나무를몸으로 표현하는 것,조금 엉뚱해 보여도 어른이든 아이든숲을 만날 때 한 번씩 해보는 활동이다.팔과 다리, 머리와 손을 움직여 내가 만든몸짓으로 다른 존재가 되어본다. '나'라는존재가 숲 일부라고 여기면 주변을더 깊이 관찰하게 된다.그 상상력의 힘을믿는다.- 조혜진의 《내가 좋아하는 것들, 숲》 중에서 -* 숲에서는 사람도 나무가 됩니다.나무가 되어보고, 새가 되어보고, 바람이되어보고, 햇살이 되어봅니다. 나무에 기대어인사하며 서로 안부를 묻습니다. '오늘도 반가워','언제나 이 자리에 있어줘서 고마워', '힘들면또 와'. 나무는 늘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아무리 외롭고 힘들어도 자기 자리를지킵니다. 고향집 어머니처럼.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4.05.29

신발을 벗어라

신발을 벗어라땅속에 무궁무진하게 존재하는음(-)전하를 띤 자유전자들이 맨발로 걷거나접지할 때, 우리 몸 안으로 올라와 전방위적인생리적 치유의 메커니즘을 촉발한다. 그것을 '생명의자유전자'라 일컫는다. 신발을 벗고 맨발로 땅과접지하면 그 생명의 자유전자가 마치 전기차에전기가 충전되듯 우리 몸속으로 충전된다.신발을 신은 상태에서 몸의 전압을 재면200~600mV(밀리볼트)로 측정되는데,접지된 상태에서 전압을 재면 땅의전압과 같은 제로(0)V로 바뀌는데서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박동창의 《맨발걷기학 개론》 중에서 -* 세상 모든 만물은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눈에 보이는세상으로 왔습니다. 즉 가장 작은 미립자인 쿼크보다더 작은 힉스입자 이전의 세상에서 점차 힉스입자, 쿼크입자,나노입자, 원자 핵의 순으..

고도원 편지 2024.05.27

배달 음식

배달 음식외식이 부담스러우면배달 음식이라도 시켜 먹으라는조언을 듣기도 했지만 내키지 않았다.배달 음식은 음식보다 나중에 정리해야 할쓰레기가 더 많았다. 언제인가 국물이 진하기로유명하다는 설렁탕을 배달시킨 적이 있다.나는 비닐 포장을 하나하나 뜯으며여러 번 탄식해야만 했다. 국물은물론 밑반찬들과 밥, 식기까지모두 개별 용기에 담겨있었다.- 최다혜, 이준수의 《지구를 구하는 가계부》 중에서 -* 어느덧 배달 음식이우리의 식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예전에는 배달 음식을 시키면 그릇을 거두어갔습니다.그러나 이제는 코로나 여파 때문인지, 일회용 용기에담겨와서 모두 폐기해야 합니다. 봉지 봉지마다 가득개별 용기가 담기고, 그것을 또 각기 깨끗이씻어 버려야 합니다. 그야말로 지구가몸살을 앓고 있습니다.오늘도 ..

고도원 편지 2024.05.24

아이는 하루에 삼백 번을 웃는다

아이는 하루에 삼백 번을 웃는다아이는하루에 삼백 번을 웃지만어른은 겨우 다섯 번 웃는다는 말이 있다.유년기와 성년기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지기에우리는 그렇게 진지해지는 것일까? 미국의 코미디언제리 사인펠드는 별 목표나 계획 없이 흐트러진 시간을'쓰레기 시간'이라고 부르면서, 그러나 그 시간이야말로자신에게 소중하다고 말한 적 있다. 어쩌면 우리도그렇게 쓰레기 시간을 보낼 때 오히려 일에유년기의 활기와 패기를 불어넣을 수있을지 모른다.- 브라이언 키팅의 《물리학자는 두뇌를 믿지 않는다》 중에서 -* 아이들은 선입견이 없습니다.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봅니다. 웃음도많습니다. 개똥이 굴러가도 깔깔대고 웃고, 낙엽이구르면 구르는 대로 대굴대굴 웃습니다. 하지만 나이 든어른들은 다릅니다. 자신이 쓴 안경 너머로 세..

고도원 편지 2024.05.22

들을 수 있는 소리만 듣는다

들을 수 있는 소리만 듣는다우리는들을 수 있는 소리만 듣는다.주파수가 너무 높거나 낮은 음은 들을 수 없다.지진파는 너무 낮아서 들리지 않는다. 돌고래가 내는소리는 일부만 들을 수 있고, 박쥐의 초음파는 너무높아서 듣지 못한다. 주파수가 높아질수록 높고가늘게 들리다가 어느 순간 고요해진다.그렇다고 음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다만 듣지 못할 뿐이다.- 김소일의 《말과 침묵》 중에서 -* 우주 공간은 우리가감지할 수 없는 빛과 소리로 가득 차 있습니다.지구가 공전하면서 내는 어마무시한 소리를 우리가듣게 된다면 고막이 터질지도 모릅니다. 태양빛도극히 일부의 가시광선만 볼 수 있을 따름입니다.'가시구역'과 '가청구역'이라는 실로 신묘막측한보호 장치 덕분에 우리는 살아갈 수 있습니다.들리지 않는 것을 들으려 할 필..

고도원 편지 2024.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