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창세 31,3) 냉담해 보신 경험이 있으실까요? 저는 약 10년 동안 냉담자였습니다. 어릴 적 세례를 받은 이후 아무 생각 없이 드리던 미사가 의무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급기야 이 세상에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결국 냉 담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 발로 성당에 돌 아갈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던 저는 현재 청년 성서 전담사목부의 교구봉사자가 되었습니다. 하느님 께서 어떻게 저를 당신의 품으로 돌아오게 하셨는지 나 누고자 합니다. 2021년 여름, 지병이 있으셨던 친할머니께서 돌아 가셨습니다. 가족들 모두 천주교 신자이기에 자연스레 장례는 천주교식으로 준비되었습니다. 냉담자였던 저 는 장례미사를 위해 고해성사를 봐야 했고 얼떨결에 냉담을 풀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