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순교자들의 믿음 실천 | 오성기 크리소스토모 신부님(초남이성지)

松竹/김철이 2024. 3. 16. 09:45

순교자들의 믿음 실천

 

                                                     오성기 크리소스토모 신부님(초남이성지)

 

 

교우 여러분! 사순 시기를 교회의 권고에 따라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밀알 한 알이 죽으면 많은 열매 를 맺는다”(요한 12,24 참 조). 오늘 예수님의 말씀 입니다. 이 말씀을 체험 으로 느끼는 공간이 초남이 성지입니다.

 

복자 유항검 및 동정부부와 그의 식구들, 또 한 최초의 순교자이신 복자님들이 신앙을 위 해 목숨을 바쳐서 이 말씀을 증명해 주셨습니 다. 우리 곁에 살으셨던 순교자님들이 무엇을 보여주셨을까요?

 

1) 믿음에는 십자가가 따른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마르 8,34)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순교자들 은 목숨을 바칠 각오를 하고 세례를 받았으며, 모든 것을 바쳐 십자가를 지고, 고통을 안고서 복음으로 신앙생활을 하였습니다. 순교자들은 세상의 길과 신앙의 길이 대치될 때 기꺼이 신 앙을 선택하였습니다. 그로 인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음을 감지하였을 때에도 흔들림 없이 신앙의 길을 걸어갔습니다. 십자가를 바라보고 십자가의 길을 가신 신앙인의 본보기가 되었습 니다.

 

2) 십자가 다음에 부활이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 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산다.”(요한 11,25)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순교자들은 하느님 나라에서 부활하여 영생을 누립니다. 부활을 확신하지 않고는 순교의 길을 갈 수 없습니다. 순교자들 은 우리에게 실제로 감각적으로 다시 오셨고, 영원히 믿음을 가진 후손들의 마음에도 영원 히 살 것입니다. 순교자들은 믿음 안에서 살아 가는 사람은 죽더라도 영원히 존재한다는 것 을 실제로 보여 준 것입니다.

 

3) 믿음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 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 어간다.”(마태 7,2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신앙의 선조들은 어렵게 알게 된 생명과 진리의 말씀 을 그대로 실천하였습니다. 신앙의 선조들은 신분 차별을 하지 않고 서로 교류하며 가진 것 을 나누는 등 이웃 사랑을 실천하였고,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진리의 말씀대로 실천하며 살았습니다. 순교자들은 신앙이란 주님의 말 씀대로 살아가야 믿음이 굳건해지고, 은총이 되는 것임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4) 신앙을 전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 하 고 말씀하셨습니다. 순교자들은 자신만을 위 하여 천주를 공부하고, 믿음을 가졌던 것은 아 닙니다. 함께 영원한 진리를 알고, 인간의 존엄 성과 평등을 알고, 기쁨과 희망을 더불어 누리 기 위해서 천주교를 믿었던 것입니다. 이들은 갈망했던 하느님을 알고 난 후부터는 가족과 이웃에게 천주를 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느님을 알고 확신한다면 복음을 전할 수밖 에 없습니다. 우리도 목숨을 다하여 전교한 순 교자들의 열정을 본받아 마음과 힘을 다하여 주님을 전해야 합니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요한 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