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신 예수
김남오 알로이시오 신부님(지현동 본당)
†찬미 예수님! 주님의 축복을 빕니 다. 오늘은 사순 제4주일입니다. 오 늘 복음 묵상의 주제는 빛이신 예수님 을 찾아온 니고데모처럼 우리도 빛을 찾아 나서자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유대교 랍비인 니고데모와 예수님의 대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른 유대 교 지도자들과는 달리 니고데모는 예 수님의 말씀을 진심으로 믿고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동료들이 두려워 공공연히 예수님을 지지할 수는 없었 습니다. 결국 그는 남들의 눈에 띄지 않게 한밤중에 예 수님을 찾아와서 가르침을 듣고자 합니다. 예수님과 니 고데모의 대화 주제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 는 새로 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새로 나야 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그것은 광야의 구리 뱀처럼 높이 들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을 의미합니다. 모세 때에 이 스라엘 백성은 하느님과 지도자 모세에게 불만을 터뜨 리다가 하느님이 벌로 보내신 독사에게 물려 수많은 사 람이 죽게 됩니다. 그때 사람들이 살려 달라고 애원하 자 하느님은 모세에게 구리 뱀을 만들어 높이 매달아 달게 하셨고, 그것을 보는 이는 살게 하십니다. 그 구 리 뱀은 이제 십자가에 높이 달리신 예수님을 상징합니 다. 죄를 지어 하느님의 눈 밖에 난 사람들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으면 새 생명을 얻게 되고 하느님 나라를 차지할 수 있게 됩니다.
오늘 복음은 바로 주님의 죽음과 수난의 의미가 무엇 인지를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죽어 가는 사람을 살리 기 위해 높이 달렸던 구리 뱀처럼 예수님은 죄 때문에 죽어 가는 인류를 살리고자 십자가에 높이 달리게 되었 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죄인이라도 십자가의 예수님만 믿으면 살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하느님이 우 리를 구원하시는 것은 하느님의 커다란 사랑때문이라 는 것입니다. 우리가 잘나서가 아닙니다. 그러나 조건 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기 위한 조건은 바로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그분께 매달리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새로 나야 합니다. 하느님과 부자 관계를 맺어야 하며 그 부자 관 계의 끈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이 우리를 하느님과 부자 관계가 되게 하였습니다.
교형자매 여러분! 사순절에 예수님은 우리를 어둠에 서 빛으로 초대하고 계십니다. 니고데모가 한밤의 어둠 을 뚫고 빛이신 예수님을 찾아갔던 여정을 생각해 봅시 다. 바로 사순절은 판공성사를 통하여 부활절로 나아 가는 시기입니다. 그동안 부족했던 우리의 믿음을 고백 하는 판공성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부족한 믿 음을 고해해야 할 것입니다. 신앙인답지 못하게 살았던 우리의 모습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주일을 지키지 못 한 것은 물론이고 일상생활 속에서 주님을 증거하지 못 하고, 주님께 감사하지 못하고, 주님을 의지하지 못하 고 살아온 세속적인 내 모습을 깊이 성찰하고 판공성사 를 잘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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