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어떡해야 하나? | 서정현 시몬 신부님(팔마성당)

松竹/김철이 2024. 3. 9. 10:30

어떡해야 하나?

 

                                        서정현 시몬 신부님(팔마성당)

 

 

그때 유다 백성들은 불 의를 저지르며 주님을 무 시하고 비웃었습니다. 그 렇게 ‘구제할 길이 없게 된’ 유다는 바빌론 군대 에 의해 철저히 파괴되 고, 수많은 이들이 바빌론에 노예로 끌려갔습 니다. 그렇게 수십 년이 지난 후 자비로우신 주 님께서는 페르시아 임금 키루스의 마음을 움 직이시어 그들이 유배를 끝내고 귀향할 수 있 도록 도와주셨습니다.

 

“광야에서 모세가 구리 뱀을 만들어 그것을 기둥 위에 달아 놓았습니다. 뱀이 사람을 물었 을 때, 그 사람이 구리 뱀을 쳐다보면 살아났 습니다.”(민수 21, 8-9 참조) 이에 관하여 예수님께 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믿는 사람 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3,14-15) 이는 주 예수 님께서 친히 십자가에 달리시어 죽음의 불 뱀 이 생명의 구리 뱀으로, 죽음의 십자가가 생명 의 십자가로 바뀌는 신비를 보여줍니다.

 

극심한 고통을 겪으며 죽어가는 사람에겐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런즉 말뿐인 도움이거나, 도깨비 방망이를 두드려서 지원하는 방식은 주님께서 원하시는 방법이 아 닙니다. 예수님께서는 하혈하는 여인이 믿음으 로 예수님의 옷을 만졌을 때 실제로 당신에게 서 힘이 빠져나갔음을 느끼셨습니 다(루카 8,46 참조).

 

더욱이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너무 나 사랑하신 나머지 당신 외아드님 을 내주시어 그분의 몸 바치심으로 우리를 죽음에서 구해주시고 영원 한 생명을 얻게 해 주셨습니다. 이는 우리가 어떻게 해야 고통과 죽음에 서 벗어나 생명을 얻을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을 내어놓는 사랑의 나눔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자신의 소 중한 것을 조금씩이라도 내어줄 수 있다면 당 면한 가정과 국가의 경제난, 그리고 정치 및 전 쟁 위기를 능히 극복하고, 주님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