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松竹 김철이
오늘이란 이름표 달고
내일이란 삶의 둥지 속으로
소리 소문도 없이 데려다 놓는
생의 동반자
눈에도 차지 않고
품에도 들지 않는 임이라 부르리까
생의 살점을 뜯어 갈
철천지원수라 부르리까
시간의 공간을 빌려
창살 없는 감옥 속에 인생을 가둬놓고
세월의 채찍질로
저승 몰이 여념 없네
뉘라서 막을 손가
하루의 권세
어제도 오늘도 또 내일도
짜진 틀 안에 죽어간 순교자 될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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