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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일(忌日) | 제 4시집_삶의 고해 중에서

松竹/김철이 2023. 9. 17. 07:47

기일(忌日)

 

                       松竹 김철이

 

 

어느 지난날의

오늘

 

간혹

날 낳아주신

부모님 피눈물 절규로 떠나보내야 했던

절망을 겪어야 했다

 

간혹

몇십 년 동고동락하던

피붙이 작별도 하지 못한 채

속울음 꺼이꺼이 토해야 했다

 

태산준령 갖은 고뇌로 넘어도

얻을 수 없고

갖은 상념으로 강과 바다를 메운다 한들

이을 수 없는 혈연

세상 그 무엇으로 이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