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아버지

松竹/김철이 2022. 12. 18. 13:01

아버지

 

                             松竹 김철이

 

 

동지섣달

새벽 댓바람 무색하게

대 망태기 둘러메고

놓쳐버린 세월을 낚으러 가셨네

 

시대를 잘못 타고 난 탓에

솟구치는 신명 주체할 수 없어

소리통 목에 걸고

국악과 양악을 두들겼으리라

 

명인의 손길도 돋보이게

당신 손길 닿으시면

망가진 우산 새 우산이 되고

구멍 난 밥솥 새 밥솥이 되더이

 

그 숱한 끼

못다 풀고 가셨으니

너른 하늘나라 놀이터 삼아

해묵은 살풀이 여념 없으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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